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노 요코 지음

 

나는 이 여자의 글을 처음 읽는다.

처음 이 책이 출판될 때부터 표지도 깔끔하고 제목도 그렇고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그저 그런 류의 희망 에세이일까봐 살짝 미뤘다 보았는데... 정말 읽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내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쁘지도 않고, 순종적이지도 않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고, 잘 나지도 않았고, 성격도 보통 아닌 듯 한데,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유쾌하고 비꼬는 듯 하면서도, 상상력이 넘치는 매력적인 아줌마이다. (실제 그녀는 전쟁 세대이니까 엄청 나이가 많지만 이 글을 쓴 나이는 어느정도의 중년 아주마... 내 정도의 나이인거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간다.)

그냥 그저 착한 책은 너무 많지만 막 말하고 막 끄적이듯 수다 떨 듯이 아무말이나 해대는 그녀의 글을 가끔은 내 속을 적었나 싶을 만큼 시원하고 가식 없는 모습들이 공감 백배이다.

나는 전후 세대의 아픔은 잘 모르지만 이쁘고 잘난 소설과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정말 이쁜 사람, 멋진 사람 만 로맨스가 어울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여기 저기 착하다는 소리 들으면서 너무 내가 답답하여 속으로는 별의 별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 곳 그녀는 하고픈 말 하면서 하고픈 대로 살고 있는 모습이 멋있었다.

이제는 행복하고 할 말 하는 할머니가 되었을 그녀의 다른 글들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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