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
김개미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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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재택 근무, 원격 근무, 거리두기가 어느덧 일상이 되어 버린 시대...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를 나는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의외로 사회적 인간인 나는 혼자인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오롯이 혼자였던 적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사람이기에 혼자가 되는 상황을 꿈만 꿀 뿐 잘 해낼 자신이 그다지 없다.

 

이 책은 보기에는 그렇게 땡기지 않았다.

제목도 표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이라는 말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고 얇아서 읽게 되었다.

소감.... 정말 기대를 안 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미있었다.

10명의 다양한 분들이 나오는데 내가 모르는 그들의 이야기, 내가 전혀 모르는 일에 대한 것, 다양한 새로운 세상과 직종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펼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딱 읽어 버렸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적은 에세이가 아니라 진짜 혼자 일하는 다양한 방식을 아주 세세하고 직접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정말 사람들이 다 다르고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에 감동 받았다.

여러 가지 바쁘게 사시는 다양한 직종의 다양한 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정말 다들 대단하다.

프리랜서로 성공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자유는 정말 그만한 책임이 따르고 나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다른 부분들은 제한하고 조절하고 인내하고 감내해야할 부분이 많았고 치열함 속에서 자기 것을 해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암튼 쉽지 않지만 그러기에 멋있다. 뭔가 루틴을 만들어가는 그런 치열함과 성실함이 성공적인 혼자인 일하기의 필수여서 또 다른 구속이라고 할까... 그렇지만 스스로 구속.. 루틴... 갑갑하지만은 않다.

 

번역가나 작가 분들의 이야기는 다른 에세이들에서도 본 적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자신의 생각이 아니고 이렇게 본격적인 일에 관한 이야기라 새로웠고 프리랜서로 매우 혼자인 삶을 사는 분들의 다중이같은 다양한 능력과 바쁘게 사는 모습 등은 굉장히 대단해 보였다. 그러나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던 그들은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의 일에 몰두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제한하고 사는 치열한 모습에 경외를 보내게 되었다.

연극인, 무대 연출가, 시인, 피아니스트... 다양한 창작 분야의 예술가들의 모든 삶은 나름의 고충과 멋짐이 있어서... 흥미로웠지만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파트는 출판 교정가 황치영 님의 이야기였다. 연세가 많다지만 그분의 깐깐함과 팩트체커로서의 진지함과 성실함, 치열함은 정말 ... 이런 분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될 만큼 인상 깊었다.

보다 보니 이 분들의 작업장에 자주 등장한 카페... 참 고마운 공간인 것을 다시금 실감하며... 혼자 노트북 등을 켜고 앉아서 있는 분들... 너무 길게 있는 게 괜히 얄미워 왜 집에서 안 하고 밖에서 저렇게 오래 있지... 했는데... 그런 생각 않아야 겠다. 신성한 일터일 수 있으니까...

 

암튼 뜻하지 않게 아주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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