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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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가가형사시리즈 그 두 번째... 가가형사의 신입시절 이야기..

 

띠지에 가가형사, 지금 그의 매력이 폭발한다!’... 화려한 발레 무대 뒤에 얼룩진 눈물과 한숨, 그리고 한 남자의 헌신적 사랑.... 이라고 적혀있어 시작부터 편견을 가지고 봤는데.. 예상 외의 전개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중 가장 로맨틱한 추리소설이라는 말에는 동감한다.

 

다카야나기 발레단의 미모의 발레리나 사이토 하루코가 발레단 사무실의 침입자로 추정되는 한 남자를 살해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발레리나... 근데 그 침입자의 신원도, 동기도 도저히 미궁.. 그녀의 말은 진실일까? 그 와중에도 공연을 앞둔 발레단에서는 연습이 한참이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무대에 올리던 날...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 연속 터지는 사건... 그리고 화려한 무대 뒤 숨겨진 진실들을 밝혀나간다.

 

여기 관련 인물들...

가가 교이치로(30세 전후)

야사오카 미오 ... 발레단 주역 중 한 사람, 빈혈, 하루코의 절친

사이토 하루코 ... 미오와 절친, 미모의 발레리나. 사건 용의자

가지타 야스나리... 발레단 마스터이자 안무가, 연출가

다카야나기 시즈코... 발레단 경영자

다카야나기 야키코... 프리마발레리나로 시즈코의 양녀

모리이 야스코... 미오의 3년째 선배 발레리나

야기유 고스케... 자신만만한 성격의 남자 무용수

곤노 다케히코.. 발레단 넘버원 남자 무용수

나카노 다에코... 발레단원들을 지도하는 미스트레스.

 

이야기에는 발레 밖에 모르는 발레 바보 무용수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매일 매일 하루 같이 발레 연습, 체력 단련, 다이어트... 만나는 사람도 없고, 다른 취미도 관심사도 없고....예전에 강수진님이 TV프로에 나오셔서 그런 생활을 몇 십년 하신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 대부분의 무용수들 물론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그렇겠지...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모든 것을 거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 그 쪽 분야는 수명이 길기 힘든데... 강수진 님은 그 생활을 몇 십년을....그 분도, 그리고 그 분의 남편분도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보통의 발레리나에게....사랑도 결혼도 아이도 ... 생각하기가 힘들겠구나... 특히, 발레는 하루라도 아니 몇 시간이라도 쉬면 몸 자체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결혼, 임신, 출산...등은 정말 상상이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평생 그거 밖에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 그 일을 그만 두게 되면... 정말 눈앞이 깜깜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하긴 그게 발레뿐일까... 나는 TV오디션 프로를 즐겨 보는데... 연습생, 아이돌, 무명 또는 왕년의 가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현실들이 참 .... 쉽지 않아보이더라고... 꿈이 없어서도 고민인데 꿈이 있어도 심지어 노력을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것이 많은 세상.... 왜 이리 사는 건 어려울까?

 

암튼 이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발레 이야기들이 속속 나와서도 재미있었고 누군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가가의 사랑도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했다.

여러 가지로 응원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막장요소의 발레 무대 뒤 암투가 아니어서도 좋았다.

 

공연, 발레 밖에 모르는 바보들... 그것만 바라보다가 모두 희생하는 것들... 그리고 적당한 반전... 우정... 열정... 다 좋았다. 참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리고 진짜 발레 공연 보러 가고 싶다. (난 취업하고 돈 내고 처음으로 좋은 자리에서 친구와 발레 공연을 봤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우리 둘이 진짜 귀족이라도 된 거 같다며 너무 행복했었는데... 조만간 좋은 시절에 다시금 공연을 볼 수 있는 날 다시 열심히 찾아 봐야지.. 당장 달려 가서 봐야지.. 무조건 봐야지... 결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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