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앗코짱 시리즈 2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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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유즈키 아사코 소설

권남희 옮김

 

이봄

이 책을 본 적은 많지만 읽을까 말까 했었는데 기회가 왔다.

 

아주 작고 예쁜 책이다. 펼친 순간 금방 읽히는 매력적인 책이다.

여기는 짧은 이야기 4편이 있다. 이 아이들이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옛날 예능...[진실게임]처럼 모든 이야기에 가게 도쿄 포토푀&스무디가 나온다. (실제 마지막 2번째는 고베와 오사카 지역에서의 이야기다.)

 

따뜻하고 고마운 이야기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늦여름 지하철 앗코짱)

우울한 아케미...‘도쿄 포토푀&스무디의 아사코를 만나다.

 

취업 빙하기 예쁘지도 능력이 출중하지도 않은 스스로 찌질하다고 생각하는 에노모토 아케미는 유명 푸드기업인 이타와 그룹의 고객관리업무에 취업하게 되었고 입사 후 바로 배치된 선술집 체인점의 점장 업무에서 24시간 주문을 받는 독신자 대상 배달 서비스의 오퍼레이터 부서로 이동한 것은 작년 봄이다. 권위적이고 폭군 기질의 팀장 밑에서 이 부서의 클레임 처리까지....이런 것들은 정신을 마모시킨다. 언제 쉬어 본 지 기억도 안 나게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안팎으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 같은 그녀는 새벽 시간 도쿄 지하철의 환승 구간을 죽을 상을 해서 지나가고 있다. 그 아침...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주스판매대의 체격이 큰 여성이 무료캠페인 중이라며 시금치랑 고마쓰나랑 사과 스무디’(변비에 좋다네)를 건넨다. 당황하며 스무디를 받아들고 지하철을 탄다. 맨날 편의점에서 대충 주먹밥, 빵 등으로 끼니를 떼우는 그녀가 날 채소를 먹은게 얼마만인지...다음날 다시 찾은 그 곳의 명칭은 도쿄 포토푀&스무디이다. 잃어버린 정기권을 찾으러 간 그 곳에 주인이란 여성 앗코짱은 답답한 회사 지정 정기 출근 루트말고 다른 곳을 권하며 또 강제로 스무디를 안긴다.(망고, 당근, 현미 감주..)...한 고객이 그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동안 여기 스무디를 계속 마시면 일을 잘 하게 된다...’. 다음 날도 ... 스타일을 바꿔바라...간섭하자 쫓아올까봐 정기 루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회사를 왔더니 회사에 앗코짱이 스무디 배달을 왔다.(적양배추, 거봉, ..눈의 피로에 좋다네)...그리고 권위적인 팀장에게 한 소리 하고 간다.(앗코 짱의 이름은 구로카와 아쓰코.. 그녀는 도쿄 포토푀&스무디의 사장이래) 그랬더니 팀장이 일찍 가라네.. 오랜만에 그녀는 푹 잔다. 다음날 그녀는 다시 앗코짱을 만나며 부당한 근무여건을 얘기해주고 자신을 좀더 사랑하고 자신에게 좀 더 맞는 장소를 찾아보라며 멜론 스무디를 안긴다. 마지막 금요일 오늘은 앗코짱이 아예 가게를 맡기고 도망갔다. 예전 부하직원이라는 여자가 다녀가고.. 좀 있다보니 스크린 도어에 기대 있는 작은 남자가 보인다. 그에게서 4일 전 플랫폼으로 뛰어들고 싶어하던 자신이 모습이 보이고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스무디를 한잔 건넨다. 어디선가 나타난 앗코짱... ‘당신에게 왜 말을 걸었는지 알겠어?’...라고 다가 온다. 그리고 말하는 이야기...

역마다 플랫폼 끝에 파란 조명이 켜져 있단다. 파란색은 사람의 판단을 냉정하게 하는 힘이 있대.플랫폼에 그 조명을 켜놓은 뒤로 자살이 줄었다는군.(p. 57)

조명 하나 때문에 투신 자살이 줄어들 듯 파란 빛의 효과처럼...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어도 아무도 곤란해 하지 않을 것들이지..스무디 한자, 아침을 잘 먹는 것.....자기만족이지만...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해지려고 하는 의지...그러며 단거 없는 마지막 스무디를 먹는데...(시금치, 고마쓰, 케일, 당근 스무디).. 첫날 쓰게 느꼈던 스무디가 이제는 달다. 그리고 앗코짱은 다시 만날 수 없게 되고 아케미는 새로운 발을 내디딘다.

 

한여름 3시의 앗코짱

 

한 때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사와다 마치코가 다시 예전 상사 앗코짱을 만난다. 회의 때 간식을 준비하는 미치코는 회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하고 앗코짱은 새로운 케이터링 서비스라며 저렴한 가격에 오후 3시의 티타임을 제안하며 일주일간 저렴한 가격에 자신이 회사로 찾아온다고 한다. 여름인 지금 이번 크리스마스에 판매할 소형 샴페인의 전략회의를 해야할 지금... 일주일간 오후 3시에 매일 30분씩 티타임을 가지게 된다. ‘Everything starts with tea’

등나무 바구니, 하얀 레이스 앞치마를 한 앗코짱은 흰 테이블보를 깔고 제대로된 티 찻잔 세트를 가지고와 뜨끈한 얼그레이와 쇼트브레드를 내놓는다. 화요일은 오이샌드위치와 다르질링, 수요일은 빅토리아 케이크와 차는 우바(스트레이트 후 우유를 넣으래). 목요일엔 스콘(클로디드 크림, )과 아삼(우유를 듬뿍 넣음), 마지막 날... 샴페인과 영국의 전통 레시피로 만드 크리스마스 푸딩(영국 이야기 책에 많이 나온다고 한다. 푸딩에서 은으로 만든 골무를 찾은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암튼 이런 멋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앗코짱은 사라지고 회의는 멋지게 마무리되고 미치코의 인생도 새롭게 반짝인다.

 

도코는 일 때문에 도쿄에서 고베로 내려 온 디자이너다. 개인 플레이에 익숙한 그녀가 이사 온 이 동네는 유명한 베티라는 멧돼지 스토커가 있다. 암튼 얘들을 통해서 주변 이웃들과 엮여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

 

우메다역 언더월드

면접을 보러 오사카에 하루 전날 밤 온 사에는 태어나서 처음 한큐 우메다역에서 면접시간까지의 시간을 떼우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바라기현의 본가를 떠나, 때마침 캠퍼스 근처에 사는 할머니 집에 들어가 살게 되어 4년동안 구니타치를 거의 떠난 적이 없는 그녀는 졸업 앞둔 구직자... 서류를 넣고도 합격되는 데가 없는데 오랜만에 오사카에서 불러줘 사실 확 가고 싶은 회사도 아니고, 장거리 연애나, 할머니를 떠나 사는 것도 엄두가 안 남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왔다. 비도 오기에 지하공간에서 잘 찾아가려 했지만 일본의 지하철 특히 우메다역이 너무 복잡한 관계로 간발의 차이로 면접장에 늦게 들어가 면접도 못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거라도 기분전환 삼아 먹어보려했지만 실패...그러다 결국 자기처럼 헤메고 있는 다른 면접자를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자기에게 맡는 일을 찾아보려고 다시 마음 먹는 이야기..

 

이 책의 이야기들이 어쩜 이렇게 예쁜지...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외로운 사람들의 상황과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 내면서 어찌보면 판타지 같고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해결책을 살~짝 제시해주고 ... 아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뭔가 힐링이 되는... 좋은 책이다. 다른 것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역마다 플랫폼 끝에 파란 조명이 켜져 있단다. 파란색은 사람의 판단을 냉정하게 하는 힘이 있대.플랫폼에 그 조명을 켜놓은 뒤로 자살이 줄었다는군.(p. 57)

조명 하나 때문에 투신 자살이 줄어들 듯 파란 빛의 효과처럼...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어도 아무도 곤란해 하지 않을 것들이지..스무디 한자, 아침을 잘 먹는 것.....자기만족이지만...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해지려고 하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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