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날은 없다 단비청소년 문학 1
조에 벡 지음, 정성원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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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열여섯 남자 아이의 성장 소설이다책 제목은 죽고 싶은 날은 없다 이지만 책을 읽어 보면 주인공 에드바르트 그레고리 발터 드비니는

매일 매일이 죽고 싶을 만큼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이다 아마 그 시절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는 어른이 되어 가는 것 같은데 그 누구도 어른도 아이도 아닌 대접을 하고 그런 대접을 받으며

더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혼돈의 시기를 보내게 되는데 오래전 이와 유사한 소설이나 성장 소설이

일기체 혹은 일기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면 이 책은 거기에 덧붙여 싸방향으로 소통하지만 결국 그 소통을

자신이 결정할수 밖에 없는 디지털 시대의 블로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세대와는 전혀 다른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디지털과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 실제 일상사와 인터넷 공간인 가상 세계로 분리되어 소통하는 두 개의 세계가 어떻게 분리되고 또 어떻게 합일화 되는지를 관찰하고 읽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읽는 재미가 좋았다그리고 그런 세계를 엿보는데 있어 그 시기에 가장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성에 대한 관심을 콘스탄체라는 또래 여자 아이를 등장시키고 그의 관심을 얻기 위해 가상 인물인 제이슨을 등장시켜 가상세계에서 상상속 가공된 인물을 마들어 콘스탄체에게 관심을 얻어 대리 만족을 하다가 현실 세계에서 들통 나려하자 그 인물을 죽이려 하는 작가의 설정은 돋보였다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마치 자신의 아바타인양 상상속에서 누릴 수 있느 것들을 누리다가 용도가 다하자 간단히 폐기하려는 생각이 미치게 되고 자신의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자 거짓에 거짓을 더해 걷잡을 수 없는 곳으로 치닫자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에드바르트에게서 실소를 금할 수 없고 책읽는 즐거움을 가지게 한 이런 이야기를 청소년 성장 소설로 즐겁게 다루긴 했지만 디지털 세상에 살아 가는 청소년들이 가상 세계에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즐기는 것을 쉽게 여기고 버리는 것 또한 쉽게 버리는 것들이 앞으로 성인이 된 그들의 감성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그렇듯 좋아요 혹은 나빠요에 대한 반응에 따라

실제 자신의 행동과 생각도 수시로 바뀌고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반응과 댓글에 안절부절 못하는

에드바르트를 보며 지금 우리도 웹세상에서 작은 댓글 하나에 상처를 입거나 우쭐하는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참으로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고 실제로 이 책이 청소년 문학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발간 되었지만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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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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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주옥같은 소설들이 이 책에 수록 되어 있다

청소년뿐 만 아니라 오래전 읽었던 성인들도 다시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소설들이다

김동인의 배따라기부터 이청준의 눈길까지 다시 제목들을 훝어 보아도 오래전 읽으며 단편 소설이 주었던 책 읽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소설들이다

 

우리나라의 근 현대사의 슬프고 가난한 역사 속에서 이런 주옥같은 소설들이 탄생한 것 보면 좋은 문학 작품은 시대의 어두움과 극한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한 까닭에 지금 자본주의가 팽배하고 물질문명이 가속화를 더해가는 이런 디지털 시대에 청소년기에 이런 소설은 더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 이였던 황순원의 ‘소나기’ 와 현진건의 ‘ 운수 좋은 날’을 교과서에서 접했던 기억이 난다 전편이 수록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청소년 혹은 아동기에 그것이 사랑인지도 모르고 앓았던 가슴앓이를 책을 읽으며 다시 어렴풋이 떠올렸던 기억과 읽는 즐거움 속에 결말의 깊은 슬픔이 아련히 예상 되면서 속도감 있게 전개 된 이야기와 해학 속에 녹아 있는 가난의 회한과 안타까움이 마음속으로 전해 졌는데 아마도 그처럼 마음을 울린 작품은 그 이후에도 접하지 못한 것 같았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좋은 소설 한 편은 평생을 두고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므로 이 시기에 이런 좋은 소설을 읽는 것은 참으로 유익해 보인다

 

그러나 이 소설은 본문에 주제와 핵심이 요약되어 있어서 얼핏 좋은 소설의 모음이라고 보기 보다 학생들의 시험을 대비한 참고서용으로 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물론 이렇게 기획되어 있어야 상품성도 있고 오히려 이런 구성을 학생들이 좋아하고 이렇게 핵심 내용에 끌려 구입하게 하여 일단 소설을 접하게 하려는 의도도 괜찮지만 역시나 지금의 무한경쟁에 내몰려 시험공부 하듯이 이렇게 소설을 읽어야 하는 청소년들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자면 이런 소설들을 읽으며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이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인생과 오래전 시대 상황을 견주어 보며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 된다

 

다시금 이런 좋은 소설들이 단순히 수능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가 되어 암기 사항이 되지 않고 지금의 중고생이 살아갈 날들에 빛과 소금 같은 이야기기 되기를 바랄뿐이고 한국문학뿐 만아니라 세계 문학도 같이 읽어서 세계화 시대에 균형감각을 같이 가지게 되기를 바라며 청소년뿐 만 아니라 청장년층들을 위한 단편 소설집도 이런 형식으로 많이 출간 되어 무한 경쟁의 늪에서 허덕이며 생에 지치고 힘들 때 혹은 여행길이나 머리를 식히고 싶은 시간에 틈틈이 책장에서 꺼내어 읽는 시간을 가지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를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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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 다니엘 홀베 지음, 이지혜 옮김 / 예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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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는 안타깝게도 이 작품을 쓰던 중 심근 경색으로 사망을 하게 되었으니 이 작품이 그의 유작인 것이다 대부분 작가들 사후의 유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은 중단된 작품 그대로 미완의 유작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특이 하게도 이 작품은 다니엘 홀베라는 작가가 나머지 이야기를 집필하여 완성하였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전반부는 안드레아스 프란츠가 후반부는 다니엘 홀베가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동 집필로 탄생한 작품은 이야기 전체에 공동의 집필 의도와 스토리 라인이 형성되는 것에 비해 이야기 전반과 후반이 나뉘어 집필된 이 작품은 그 자체로서 참으로 독특한 소설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참으로 흥미롭게 보았는데 그 속에 미묘하지만 장단점이 혼재 되어 있는 것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안드레아스 프란츠 작품의 백미는 주인공 율리아 뒤랑인데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의 매력 보다는 다니엘 홀베가 끌어가려는 이야기에 더 집중되는 것이 느껴졌으며 이 또한 혼란함 보다는 신선한 책읽기의 즐거움이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스테리 이야기의 흔한 사건 발단의 장치로 여겨지는 여대생들의 여름파티에서부터 전개된다. 파티의 흥겨운 밤이 지나고 날이 밝자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캐나다 여학생 제니퍼 메이슨의 시신이 발견된다. 사이코패스에게 납치되었다가 가까스로 다시 사건의 현장으로 돌아온 율리아 뒤랑은, 강간 후 살해된 것으로 추측 되는 여성에게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기도 하며 죽은 사체에게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전형적 강간 살해와는 다른 모습과 상반되는 편안한 모습으로 죽은 것에 의문을 느끼며 수사를 착수 하게 된다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독자가 수사 현장을 바라보며 마치 자신이 형사가 되는 듯 착각을 가지게 되는 사실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데 아마도 그 이유는 작가 안드레아츠 프란츠가 평소에 경찰들과 친분을 끊임없이 쌓고 교류하며 작품의 힌트를 얻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알고 나며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실제적 사실감을 소설에 표현하기 위해 법의학과 실제 수사가 어떻게 진행 되는지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사건 현장에 있는 듯 사실감 있는 묘사도 묘사지만 책 전반에 걸친 인물들 간의 속도감 있는 대사가 책 읽은 재미에 푹 빠져들게 하였다 책을 읽고 나자 독일 스릴러물의 거장이라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율리아 뒤랑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작품이 작가의 유작이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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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6
브록 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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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앞으로 펼쳐질 인생이란 험난한 길 위에서 이제 갓 첫 걸음을 스스로 떼며 여행을 시작하는 소년과 소녀의 성장 소설이다 그러나 단순히 성장 소설로 보기에는 너무나 독특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전통이라는 다수의 폭력 앞에 무인도에 고립 되어진 채 버려진 소년과 소녀의 참혹한 상태를 묘사하며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야기의 소년과 소녀는 세상, 즉 다수의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 다수라 불리며 폭력을 행사하는 타인보다 더 진실하게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아마도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어 한 것도 그 것 이였으리라 미루어 짐작 된다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는 소수자의 의견도 존중하고 다수로서 누리는 질서의 잣대를 똑같이 소수에게 들이 대지 말고 적어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년과 소녀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고통을 당하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그런 묘사만 지속 되었다면 정말이지 보기 불편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읽은 내내 소년과 소녀에 사이에 남녀가 가질 수 있는 묘한 심리적 긴장감이 지속되도록 작가는 묘사하였는데 이런 묘사와 이야기 전개가 탁월해 보였다 사춘기에 갓 접어둔 소년과 소녀 어쩌면 아직 어린이라고도 볼 수 있는 중성의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남자가 여자를 여자로 느끼게 되는 감정, 여자가 남자를 남자로 느끼게 되는 감정의 출발점을 긴장감 있게 쓰고 있고 흔해 빠진 성애로서의 남녀 관계로 볼 수 없도록 묘사한 글쓰기는 탁월했다  마치 우리 모두가 오래전 교과서에서 보아서 알고 있는 소년 소녀의 사랑이라고도 우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명작인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오르기도 하였고 알퐁스 도데의 ‘별’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그런 까닭에 이 소설은 참으로 독특하게 다가온 소설이였다 다수의 폭력 앞에 무기력하게    놓인 소년과 소녀, 그 둘 사에 흐르는 따듯한 인간미과 또 그 이상의 알 수 없는 묘한 감정들.. 그리고 책을 읽은 독자 이 외에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과 심리 묘사..


소설에 등장한 소년과 소녀는 그 누구보다도 따듯한 마음과 정서를 지니고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읽는 이 모두가 느꼈을 것이고 그러한 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일 것이다 결국 인간이야 말로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고 극한 상황 혹은 인간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도 인간의 마음으로 치유 되고 그런 치유야 말로 먼 인생의 길 위에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지금 삶에 지쳐 주위를 돌아 볼 겨를 없는 모든 어른들 포함 모든 기성세대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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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조정현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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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수대비 즉 연산군의 할머니의 고모 한 확의 두 누이 한규란 한계란 자매가 명나라에 굴욕적으로 후궁으로 바쳐진 이야기이고 그 두 자매가 어떻게 황제에게 사랑을 받고 조선에 영향을 끼친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드라마나 구중궁궐을 다룬 이야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에다가 그 권력의 최상위에 있는 인물을 조선의 왕이 아니라 명나라 왕으로 바꾸고 그 후궁으로 끌려가는 인물을 양반자제로 바꾸어 쓴 이야기이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과는 멀어 보이지만 작가는 궁녀로 끌려갈 당시 힘없고 이름만 양반인 몰락한 집안 이였지만 나중에 그 두 후궁의 활약이 조선과 집안의 번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역사소설 특히 궁궐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상상력의 빈곤함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 생각 한다 소설을 쓰는 작가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작가란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대를 만들고 배경을 만들어 그와 어울리는 인물을 창조해 내는 일을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아닌가? 상상력이 얼마나 빈곤하고 오죽 쓸게 없었으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조선 시대 왕실이야기 게다가 명나라 왕실로 끌려간 후궁이야기를 소설로 쓸 생각을 했을까?하는 측은함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읽는 내내 작가의 빈곤한 상상력이 느껴졌고 그 빈곤함을 매꾸기 위한 수단으로 대부분의 작가가 그러하듯 왕조실록 혹은 드라마 대사에서나 쓰는 듯 알 듯 모를 듯한 궁궐에서 사용된 물건이나 용어들을 적절히 섞어 가며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자료조사를 했는지 과시하고 있다

이문열 같은 작자도 먹고 살기 위한 보험 형식으로 삼국지 같은 책을 쓰긴 하지만 왜 작가들은 다들 역사 소설을 쓸까? 특히 민중과는 거리가 먼 왕실이야기 따위를 쓰는 것은 드라마 속에서 왜곡된 역사를 막장드라마로 인식 시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대부분의 작가들이 첫 작품으로는 역사소설을 선택하지 않고 일단 등단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역사 소설을 출간하는 것을 보면 작가로서의 자질을 알 수 있다 쓸게 없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선택한 역사 속 이야기가 정말 독특하고 독자에게 상상력의 지평을 넓게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첫 작품으로 선택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나마 소설적으로 다가 왔던 이야기는 명나라 상인의 딸이자 같은 후궁 이였던 여미미 와의 관계에서 펼쳐 질 뻔 했던 동성애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로 썼으면 더 재미난 소설이 탄생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미미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구애를 하다가 내쳐지는 장면에서 미미는 ‘ 흥! 나보다 직첩이 높다고 훈계를 하려 드느냐? 짐승도 하지 않는 짓이라니, 내가 짐승만도 못하다는 욕일 테지? 하지만 우리가 짐승보다 낫다고 누가 그러든? 사랑받지 못하는 후궁의 처소를 냉궁 이라고 하지 냉궁의 여인들은 황상이 타는 말보다도 못한 존재야 우리가 황상의 애마보다 더 손길을 받든?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물건도 보면 쓰다듬기는 하겠지 우리는 장난감보다 못한 처지야 황상의 모후가 고려 여인이라는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황상이 너희를 아끼는 것은 조선에서 온 귀한 물건이라서야. 황상이 보물 다루듯 하지만, 실제로는 장난감인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처지란다 알겠니?...’ 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 대사가 이 소설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게 다가왔고 미미가 소설 속에서 가장 매력있는 인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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