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투성이 연인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누구에게도 어린 시절의 내 행복하지 못했던 날들에 대해 얘기해 본 적이 없어.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긴 하지만 가까이 하려 하진 않아. 마음이 어두운 사람은 주위에 있는 사람의 밝고 빛나는 기운을 훔쳐가거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걸 알아. 피하는 거지."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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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라디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말해준 것들
리사 나폴리 지음, 김유미 옮김 / 수이북스 / 2013년 3월
절판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자신 안에 있다고 말한다. 외부에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특정 물질, 특정 장소, 특정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살아가면서 보고 경험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 말이 진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때로는 새로운 장소나 사람이, 당신이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순가에, 당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 줄 수도 있다. 내가 부탄과 사랑에 빠진 것은 시간과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일 것이다.-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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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품절


"난 당신이 반신불수가 돼 만날 집에 누워 있으면 좋겠어요."
이게 사랑인가? 린은 의심스러웠다. 어쩌면 그녀가 너무 많이 사랑하기 때문일는지도 모른다.-4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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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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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란 어떤 인간의 능력을 인정해서 배치하는 것이 아니야. 먼저 그 인간을 배치하고 나서 거기에 맞는 능력을 개발하든지 틀에 맞추는 거야.
간자키가 자주 했던 말이다. 그래서 우선 자신이 희망하는 위치에 확실히 들어갈 좋은 요령이 필요한 거야, 라고도. <대답은 필요없어>-40쪽

좁은 방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들려왔다. 엔카 가수가 노래하고 있는 것 같았다. 버림받은 여자의 한을.
선명한 저녁놀이 뜬 하늘 아래 깔끔하게 정리된 방이라고는 할 수 없는 곳에 틀어박혀,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찾아 북쪽 지방을 헤매는 여자의 노래를 드고 있다-.
일요일 저녁을 이런 식으로 보내는 여자도 있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나는 운이 없어>-119-120쪽

"그러니까 냉정하다든지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일이 있으니까요. 저희 어머니도 할머니와 떨어지니까 왠지 상냥해지신 것 같아요."
사실이었다. 츠토무의 어머니는 자주 할머니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내일 일요일에는 모두 같이 놀러가기로 했다.
"그렇구나." 미쓰이 씨는 다정하게 말했다. 안경테를 밀어 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엄한 분이셨지. 어릴 때부터 저렇게 무서운 사람은 또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가 지나쳤었는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었어. 계속 함께 있다가는 내가 엉망이 되어 버릴 것 같았거든." <들리세요>-163쪽

감사의 말을 하고 그녀의 방을 나올 때, 가가미는 부엌 냉장고 위에 사라트르의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독서?"
그가 묻자 그녀는 웃으면서 끄덕였다.
"이해가 잘 돼?"
"네. 적어도 나는 이런 어려운 걸 생각하면서 살지 않아도 된다는건요. 저보다 훨씬 전에 이만큼이나 생각해 놓은 사람이 있으니까요." <배신하지 마>-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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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기억들 Medusa Collection 4
토머스 H. 쿡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08년 12월
품절


"아버지가 옛날에 쓰시던 서류철을 저 캐비닛 안에 쌓아두었습니다. 정리는 되어 있지 않으니 보려면 전부 뒤집어야 할 겁니다. 얼마든지 오래 머물러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아래층에 가서 점심 준비나 하지요. 그러고는 해먹에서 낮잠이나 자야겠습니다. 어쨌거나 집에 있을 테니 뭐든 필요하면 말씀하세요."-384쪽

"모두가 페이예를 사랑했어요. 사람들은 그 애가 착하다고 했죠. 하지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때 착하게 구는 건 쉬워요."-427쪽

"왜 그렇게 확신하죠?"
그레이브스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 알려준 진실이기 때문이다.
"고백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는 슬로앤 보안관의 자동차가 마지막으로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았다. 늙은 보안관은 결국 아이가 절대로 털어놓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침묵을 지키는 일이 훨씬 쉽죠."-4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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