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의 버튼이 너무 빨리 눌려서, 그러니까 끝까지 치지도 못했는데 검색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나는 '에마뉘엘 카레르' 를 치려고 했는데 카레르를 미처 치기도 전에 검색이 되어 버렸고, 그러자 맨 위에 올라온 책은 에마뉘엘 보브였다. 나는 에마뉘엘 보브를 모른다.
모르는 책이니까 얼른 다시 정확하게 뒤에 카레르를 쳐야지, 하려는데 나의 친구들 바로 밑에 이런 책이 보이는 거다.
사고의 본질? 이건 어쩐지 제목이 끌리는데? 하면서 기계적으로 손가락은 카레르를 쳤고, 그래서 내가 원하던 책을 찾아냈다.
요가는 에세이로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만약 내가 요가를 소재로 글을 쓴다면 그건 고민할 것도 없이 에세이였는데, 이 책은 무려 소설이란다. 그래, 요가로 소설을 쓰지 못할 건 또 뭐람? 괜찮은데? 요가를 하는 인물을 등장시키는 소설을 생각할 수 있으나 제목이 요가라니. 너무 참신하다. 사실 에마뉘엘 카레르의 책 적 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딱히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니 다른 제목의 작품이라면 그냥 넘어갔을 터. 요가라니, 요가라니.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아까처럼 에마뉘엘 만 넣고 검색한다. 저기 저 책, 사고의 본질을 다시 보기 위해서. 사고의 본질, 제목 내 타입인데? 하고 넘어갔는데 금세 무슨 제목이었더라? 까먹어버린거다. 아까는 실수로 그리고 이번엔 의도적으로 에마뉘엘을 넣는다. 나왔다, 사고의 본질.
사고의 본질도 장바구니에 함께 담는다.
사지는 않을 건데, 덕분에 이런 책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책 소개 읽어보니까 초큼 궁금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고 검색해봐야겠다.
데버라 리비 의 살림비용 좋아했는데 소설이라니. 읽어봐야지.
아니, 다이애나 개벌든 책 19금 무슨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줌파 라히리, 로마 이야기라니. 도대체 로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걸까? 너무 설렌다.
투비의 연재글에서 알게된 책
먹고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이 일을 이제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다면 그 다음은? 에 대한 답을 찾아두어야겠다 싶어 고민중이다. 지금 내가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내가 이 일을 그만두고 다른 무엇을 찾는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보다 돈을 적게 벌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적게 벌더라도 노동을 좀 덜하고 싶다. 쉬는 시간을 좀 더 늘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