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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먹어요! 겨울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ㅣ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6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자연을 먹어요!/겨울] 겨울엔 무얼 먹고 살지요?

자연을 먹어요!/ 겨울
내인생의 책/ 오진희 글 백명식 그림
겨울통합책추천,인문학놀이터시리즈,몸살림교과서,사계절추천시리즈,내인생의책
얼마 전 김장을 마치고 뜨끈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겨울이 찾아왔다.
어릴적엔 가을 걷이로 걷어 들인 콩으로 할머니가 이맘때 콩으로 메주도 쑤시고,
긴긴밤을 잊게해줄 새알심을 만들어 12월 21경이면 팥죽도 쑤셔서 함께 나눠 먹고,
집안의 잡귀들을 없애신다고 팥죽을 뿌리시곤 했었는데...
겨울 바다엔 먹거리들이 더욱 풍부해진다.특히 내가 살던 고향엔 겨울되면 김발도 해서 직접 채취해서 손맛김도 만들고,
파래 뜯어다 맛있는 장거리도 해먹고, 굴도 캐고, 고둥도 따오고 했던 기억들...
우리 아이에겐 겨울은 어떤 먹거리 몸살림 계절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보근아 보근인 겨울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니?
엄마! 할머니집에서 구워먹는 고구마도 있고, 홍시도 있잖아!
거기다 할머니가 손수 깍아 지붕위에 대롱대롱 걸어놓으신 곶감도 있고...
방학이면 할머니네집에 놀러가야겠네.
할머니가 나 준다고 했거든.

가을 내내 거둬들인 곡식과 과일들.
겨울이 되면 아랫목에 이불 깔고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며 과일들 나눠먹던 기억들이 마냥 따뜻하기만 하다.
여름 땡볕에 풀과 함께 자라 김매기를 수차례하며 가을 걷이로 거둬들인 곡식들,
올 가을에도 아이랑 함께 팥이며 메주콩, 서리태 거둬들이며 올 겨울은 손수 거둬들여 뿌듯하기만 하다.
채반에 매일 매일 물줘 콩나물도 길러먹고,
얼마전 메주콩으로 메주도 직접 만드셔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된장 고추장, 장들이 하나 둘 만들 먹거리로 분주해지는 겨울.
거기다 봄부터 가을까지 꼬들꼬들 말린 무며, 시래기, 토란대 등 친정 엄마 광에 가면 풍성한 겨울 먹거리가 그득하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자연을 먹어요! 사계절 몸살림 교과서를 읽노라면 어른인 나도 우리 아이와 함께 자연의 먹거리가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올 겨울엔 무얼 해먹을까? 인스턴트, 빵, 초컬릿, 호빵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겐
몸살림 교과서 만큼 자연의 먹거리가 얼마나 계절마다 풍성한지를 이야기 해주고 함께 펼쳐보면 좋으리라 생각된다.
할머니가 손수 빚으신 메주며, 두부, 청국장,

곶간에 고스란히 보관해둔 홍시며, 잡곡 뻥튀기, 귤 까먹는 재미.

긴긴밤 밤의 길이가 낮의 길이보다 길다는 12월 21 동지즈음엔 새알심 동동 띄운 동지 팥죽까지.
모락모락 가마솥에 연기가 폴폴 피어오르는 옛 어릴적 기얼을 되살리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