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과 저항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총서 24
장경렬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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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평가들의 비평은 '가치 판단'으로서의 비평이 아니고 '분석'으로서의 추구,

왜냐 가치 판단적 비평은 기껏해야 남을 설득하거나 칭찬하는 수단에 불과하고,

최악의 경우 개인적 느낌을 감정적으로 드러내는 방편일 뿐 어떤 경우에도

참된 지식을 반영하거나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비평을 학문분야에 포함시키고자 했던 움직임에 대한 일침,

풍요로운 문학 유산을 지닌 영국의 비평계가 미국의 비평계처럼

조바심을 보일 필요가 없었다는 것. 하지만 신비평의 비평 원리를 주관적, 객관적,

인식적으로 살펴 보며 이론적 대안을 찾아 보겠다고~

 

1. 인식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노스롭 프라이에서 찾다. 비평의 과학화, 곧 비평의 대상이 객관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부분이어야 한다. 헤아릴 수 없는 영역은 배제하기에 신비평과는 다르다.

그리고 결국 이러저러한 이유로 프라이가 시도한 비평의 과학화는 하나의 실험

이상의 의미를 인정 받을 수 없다.

 

2. 존재론적 대안

 1) 문학 작품의 존재론적 관점에서의 논의

 ~ 현실 지향적 비평 논리 : 문학과 문학 비평은 스스로 이념적,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체, 비평의 적극적 비판, 사회 참여를 강조.

 

~ 작가 지향적 비평 논리 : 신비평에 맞서 작품과 작가의 관계 속에서 문학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한 에릭 도널드 허시2세.

   그의 논리는 일련의 말은 누군가 그 말에 의해 무언가를 의미하거나, 무언가를

   이해하기 전에는 특정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로 요약하면 될 듯.

 

~ 독자 지향적 비평 논리 : 작품과 독자 사이의 한계에 초점을 맞춰 문학 존재 이유를 찾는 비평으로 독자와 문학작품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세분화 된다.

    후썰의 주장과 신비평, 노먼 홀런드, 데이비드 블라이크, 조지프 힐리스 밀러 등의 비평관을 예로 들고 있다.

 

~ 가치론적 대안 : 크리거는 비평가의 주관적 판단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 독자들을 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치판단의 객관성까지 주장할 수는 없다고도 한다. 다수가 합의할 수 있는 가치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

 

~ 언어론적 대안 : 데리다는 소쉬르의 기호와 의미의 관계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논리를 펼친다. 기호와 의미는 또 다른 의미 및 기호와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서로에 대해 새로운 관계 정립을 요구하기 때문에 언어가 안정된 의미 지시 기능을 유지한다는 식의 논리 자체가 허구에 근거한 것일 수밖에 없다고.

 

위의 내용까지 쓰고 책을 덮었다.

나는 왜 아직까지도 이렇게 불필요한 이론을 읽고 끄적대고 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제 진정 정신이 즐기기 위한 것들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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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와 이발사
에트가 힐젠라트 지음, 배수아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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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슐츠,
창녀의 자식이자 유아 강간범의 의붓아들이며 돌대가리 쥐새끼인 그에게 붙은 새로운 명칭,
유식한 도련님.

 

다섯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유대인 이발소의 유대인 아들과 학교를 다니며, 두터운 친분 덕에
모든 것을 함께 했던 막스 슐츠는 20만 명의 유대인을 죽이는 일에 합세하고,
보통 사람은 경험할 수 없는 다섯 개의 0을 하나씩 줄여 가며 사람을 처리하는 일에 대해
일인칭 해설자인 그는 그 일이 어떤 일인 줄 아냐는 질문을 던진다.
자칫 정신을 놓으면 몇을 죽였는지 까맣게 잊을 수도 있어 되돌릴 수도 없는 그 일을..

살기 위해 선택을 하고 경험을 하는 막스 슐츠.


홀레 부인의 남편인 귄터와 함께했다가 혼자만 살아 돌아온 그는
결국 승자에게 붙어야 잘 산다는 진리의 명목 하에
자신이 죽인 친구 이치히 핀켈슈타인이 되기로 한다.

 

일인칭 해설의 한계가 부담스러웠던지 4부에서는 현재의 이치히가 진짜 이치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부분은 그에 대한 죄의식인가~아니면 당당함인가~

 

저자가 말하는 랍비~
막스 슐츠가 패자보다는 승자에게 붙어야 살기 편하다는 이유를 가지고 여러 역할을 해 냈듯
랍비 역시 역할이라고 몰래 말하는 듯한 느낌이 자꾸.
백 명의 아이에게 독극물 주사를 놓던 막스 슐츠가 같은 손으로 재료만 비타민으로 바꾼 채
자원 봉사를 하는 것 역시 막스 슐츠 인생에서의 역할이듯.

 

얼굴을 보면 단번에 '나는 유대인' 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막스 슐츠의 진정한 유대인 되기의
마지막 장소, 팔레스타인.


처음부터 그냥 나오는 인물이 아닐 것이란 확신을 줬던 볼프강 리히터 판사,
흔적이 없이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그의 재판을 위한 재판.
그것도 막스 슐츠의 고백에 의한 재판.
굉장히 남는 부분인데 옮겨 적지는 못할 듯해 서운하다.

 

누가 승자고,
누가 패자고,
누가 죄인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우리는 그냥 계속 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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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핵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
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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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연으로 읽고 다른 번역으로 다시 한번 읽으려 욕심 내서 샀다가 이제야 읽은 책.

 

어둠의 심연과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안 들고, 어둠의 심연에서 핵심으로 쳤던 부분이
커츠의 약혼녀에게 그의 마지막에 대해 말해 주는 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암흑의 핵심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아 하나의 작품을 여러 번역본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잘된 번역본 하나로 한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커츠의 마지막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은 말로의 의도,


약혼녀를 위해서?
그녀에게 설명해 봐야 알지 못하니까?
거대한 커츠에 비해 약혼녀가 너무 미미해서?
소중한 커츠의 마지막을 혼자서만 간직하고 싶어서?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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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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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독서일기를 통해서 고른 책.

 

끝없이 이어지는 서사적인 문장.

이는 우리의 전쟁사와 맞아 떨어지는 방식의 문장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훌륭한 작가가 이처럼 소재도 주제도 문체도 모두 전쟁일 수밖에 없는 그런 우리 이야기를

좀 써줬으면 하는 욕심이..예전 같으면 내가 한 번 써 봐야지 했을 테지만,

오탈자를 찾아 메모하던 습관을 버리기로 한 지금 그런 욕심은 정말 욕심.

 

입이 달린 것이라면 뭐든 길들일 수 있다는 글랜턴과,

유물들을 스케치해 인간의 기억에서 지우겠다고 말하고는 껄껄 웃는 전직 판사,

그런 인물들 속에서 성장 아닌 성장을 하는 소년.

300페이지 분량의 경험이 없었다면, 위와 같은 인물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소년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총을 쏘는 그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이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탐사를 가장한 정복을 해댔던 수많은 역사,

그중 한 역사일 뿐이지만 이것뿐만 아니라 모든 정복은 잊혀져서는 안 된다.

영원히 말해지고, 쓰여지고, 기록으로 남겨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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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트인 과학자 - 데이터 조각 따위는 흥미롭지 않아요. 특히 숫자!
랜디 올슨 지음, 윤용아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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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이 떨어져서 친구에게 빌려온 책.

 

자신이 연구한 분야에 대해 재미있고 쉽게 말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인데,

그 기본을 조금도 하지 못하고 살았던 과학자가 다반사였나보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연기 공부를 통해 깨닫게 된 것이 어찌나 크게 다가왔는지

계속 그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좋은 소재지만 좋은 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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