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통해서 고른 책.

 

끝없이 이어지는 서사적인 문장.

이는 우리의 전쟁사와 맞아 떨어지는 방식의 문장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훌륭한 작가가 이처럼 소재도 주제도 문체도 모두 전쟁일 수밖에 없는 그런 우리 이야기를

좀 써줬으면 하는 욕심이..예전 같으면 내가 한 번 써 봐야지 했을 테지만,

오탈자를 찾아 메모하던 습관을 버리기로 한 지금 그런 욕심은 정말 욕심.

 

입이 달린 것이라면 뭐든 길들일 수 있다는 글랜턴과,

유물들을 스케치해 인간의 기억에서 지우겠다고 말하고는 껄껄 웃는 전직 판사,

그런 인물들 속에서 성장 아닌 성장을 하는 소년.

300페이지 분량의 경험이 없었다면, 위와 같은 인물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소년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총을 쏘는 그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이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탐사를 가장한 정복을 해댔던 수많은 역사,

그중 한 역사일 뿐이지만 이것뿐만 아니라 모든 정복은 잊혀져서는 안 된다.

영원히 말해지고, 쓰여지고, 기록으로 남겨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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