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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ㅣ 언더그라운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알라딘에서 선물로 받은 이 책, 언더그라운드.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1995년 지하철 사린 사건'이라는 글씨를 보고
뭐지? 살인 사건을 잘못 쓴 건 아니겠지,,하며 읽어나갔다.
좀처럼 오탈자를 내지 않는 편인 문학동네에서 당연히 그럴 리가 없지.
실제로 일본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건.
옴진리교.
휴.
다 읽은 다음이지만 저만큼 써놓고 갑자기 한숨이 나왔다.
언제나 조금씩 우리보다 빨리 비슷한 일을 치르는 일본, 아니
언제나 일본보다 조금씩 늦게 똑같은 것을 배우는 우리.
얼마 전에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던 어머니의 그 단체 생각이 나기도 하고,
대문을 무섭게 흔들어대며 어머니 이름을 부르던 그 말도 안 되는 인간들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어쩌면 저들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다.
62명의 피해자 인터뷰를 실은 글.
재미를 따져보고 싶어 보는 사람은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반복이 가득하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중요한 반복이.
그들을 만나던 날의 저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터뷰이를 만나
그들이 직접 시작하는 자신에 대한 대략의 소개와 그날의 이야기.
하루키는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모든 대상들의 말을 녹취했고
정확한 전달을 위해 단어나 그 밖의 모든 것을 그대로 실었다고 했다.
정말이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하루키 빠순이인 언니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하루키 아저씨 테러 당하면 어쩌려고 저러냐,,라고.
그만큼 이 사건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이미 마쓰모토 사린 사건과 옴진리교를 파헤치려던 변호사의 실종 등의 사건을
일본은 겪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작업을 시작했다는 그.
그냥 이런 사건이 있고 알려 주고 싶어서 쓰는 그런 글이 아니라는 것을 마지막에 붙였다.
객관적으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봐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목의 굵은 핏대가 보이는 듯했다.
잊지 말아야 한다가 아니다.
잊고 자시고 할 문제가 아니고 정말 객관적으로 따져서 앞으로 생길 위험을 막는 게 먼저다.
아, 아, 아.
이건 다른 얘긴데,
이분도 장정일 아저씨처럼 이제 사회에 눈을 뜨시는구나.
아니 자기 나라에 눈을 뜨시는구나.
실제로 이제는 일본에서의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고 하니.
그래 그게 바로 글로써 나이 든 작가의 의무라고 하면 나이 든 작가님들 어깨가 너무 무거워지려나.
그러고 보니 여자 작가들은 그렇지 않구나, 이게 사회에 대한 여자와 남자의 차이라고 보면 억지려나.
하루키 아저씨!
그래서 옴진리교와 사회의 관계를 많이 파악하게 되셨나요?
그래서 1Q84도 쓰게 되신 건가요?
참, 사회라는 게 많은 것을 낳죠?
우리 인간은 그저 밤일을 해서 아이들을 낳고 그것들을 키워냈을 뿐인데,
참 그놈의 것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새롭게 너무도 무섭게 자라나네요,
그게 무엇이건 말이에요.
저는 그냥 사회에게 말하고 싶네요.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미치지는 말자고.
아무리 문학동네라 해도 틀린 듯 보이는 글자가 있는데 지금은 어렵겠고
내일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나서 정리해야겠다.
아, 오랜만에 삼천 오백 원이란 거금 주고 다운 받아 둔 [참을 수 없는]을 보자.
머릿속이 벌집이다.
와 닿는 증상이 있어서 옮겨본다.
플래시백 증상.
사건 당일 일어난 일을 리얼하게 머릿속에서 재현하는 것이죠.
그때의 감각이 그대로 재현됩니다.
그렇습니다. 그건 아주 심각한 기억입니다.
마치 자기 안으로 밀물이 밀고 들어오는 듯한 감각입니다.
백일몽하고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오히려 '기억의 침입'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다음은 오탈자로 의심되는 부분.
첫번째, 두번째 등을 모두 붙였는데 너무 많아 페이지를 적다가 포기, 모두 천 번째 등으로 띄어 써야 한다.
'러시아워인데다'와 같이 '데다가'를 줄여서 쓴 모든 단어들도
'러시아워인 데다' 처럼 띄어 써야 하는데 모두 붙여 썼다.
이것 역시 너무 많고 위와 다르게 페이지를 모두 써놓았지만
귀찮아서 옮기기를 포기한다.
18쪽 7줄: 또다른 -> 또 다른
51쪽 밑에서6줄: 얼마 안 되는 -> 얼마 안되는
52쪽 밑에서10줄: 몇번 출구 -> 몇 번 출구
55쪽 밑에서2줄: 몇시 -> 몇 시
125쪽 10줄: 사실은 알았습니다 -> 사실을 알았습니다
158쪽 끝줄: 더이상 -> 더 이상
166쪽 끝줄: 원 상태 -> 원상태
170쪽 밑에서5줄: 자리 잡고 -> 자리잡고
257쪽 밑에서2줄: 그뒤로는 -> 그 뒤로는
274쪽 밑에서6줄: 앞 다투어 -> 앞다투어
281쪽 밑에서4줄: 얼마 안 되는 -> 얼마 안되는
355쪽 1줄: 쉴새없이 -> 쉴 새 없이
383족 밑에서6줄: 아무데라도 -> 아무 데라도
398쪽 2줄: 그외의 -> 그 외의
밑에서5줄: 더이상 -> 더 이상
408쪽 12줄: 번잡해졌다 -> 번잡해졌다고 한다
431쪽 5줄: 한 방에 -> 한방에
432쪽 7줄: 마인드 컨트롤이 -> 컨트롤에 또는 컨트롤을
435쪽 5줄: 나이대 -> 나이 대
502쪽 밑에서5줄: 또다른 -> 또 다른
542쪽 밑에서2줄: 몇 백만 -> 몇백 만
546쪽 7줄: 또다른 -> 또 다른
634쪽 3줄; 아무데도 -> 아무 데도
679쪽 2줄: 잘 돼 -> 잘돼
680쪽 5줄: 잘 안 되고 -> 잘 안되고
717쪽 13줄: 생각히 -> 생각이
728쪽 4줄: 또다른 ->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