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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 가이드 - 텃밭 다섯 평을 오십 평처럼 써먹는 비법
유다경 글 그림 사진 / 시골생활(도솔)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옥상에 화분을 몇 개 두고 작은 농사를 짓는 초보농사꾼(?)입니다.



 

지금까지 여러권의 책을 봤지만 이 책 만큼 마음에 와 닿는 책은 없었습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농사나 원예에 관한 책은 거의가 일본책을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그 책에서 설명하는 일본작물은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것들이 많더군요.

그 책들을 열심히 봐도 모종을 심기에 적당한 시기도 알 수 없었지요.

 

이 책을 한 번 읽어본 느낌은

“우리나라 텃밭지기들의 교과서가 태어났구나” 하는 것입니다.

흙, 씨앗, 밭만들기, 농사계획, 파종, 기르기, 병충해, 갈무리에다 작물별 재배법,

게다가 매력적인 부록이 있는데 그기서 끝이 아니군요.

올빼미 비법에다 알찬 잔소리(?)까지...

이렇게 푸짐한 내용을 한 권에 묶어내시다니...

저자께서 참 많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텃밭지기들을 배려하신 걸 알겠습니다.

 

작물별로 자세한 설명이 들어있어서 초보농군이 보기에 좋습니다.

작년에 처음 시도해 본 조선오이를 완전 실패해서

올해는 다시 시도해봐야지 하면서도,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이 책에서 설명하는 오이 재배법을 보고나니

“나도 이렇게 하면 제대로 길러볼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밭 만들기, 모종 기르기, 지주 세우기, 옮겨심기, 가지고르기, 물주기

잎 따주기, 웃거름 주기, 병충해, 수확, 채종, 갈무리...

게다가 오이피클·야채장아찌·오이소박이·노각무침 만드는 방법까지.

열한 페이지에 걸친 자세한 설명을 보고나니 어서 오이 농사를 짓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친절하고 꼼꼼한 가르침은 어느 사이트나 책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감자 북주기 비법에서 감탄했습니다.

참 많이 생각하고 농사를 짓으시는 분이라는 걸 알겠습니다.

참 많이 생각하고 책을 쓰신 게 군데군데에서 보입니다.

버릴 글이 하나도 없네요.

 

천연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보라는 잔소리(?)가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토마토 배꼽은 검게 변해가고 석회 구하기는 여의치 않아서 난감했는데

덕분에 계란 껍데기로 훌륭한 칼슘제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골도 좋은 천연비료가 될 수 있네요. 다른 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정보입니다.

농약없이 진딧물 퇴치하는 법도 배워두면 쓸모가 많겠습니다.

 

책에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성충이랑 애벌레, 알의 사진까지 넣어주셨네요.

뒷장에 칠성무당벌레의 사진도 실려 있어서 확실히 비교가 됩니다.

무당벌레는 다 좋은 곤충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화분에 심는 작은 농사지만 직접 지으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제일 큰 이점은 어린 딸이 채소를 잘 먹는다는 것입니다.

네 살에 상추쌈을 먹고 다섯 살에는 3cm 쯤 되는 작은 풋고추를 먹어보더니

(“이 고추는 아기고추니까 우리집에서 제일 어린 아이가 먹으면 되겠다”고 꼬드겼지요^^)

여섯 살때까지 싫어하던 토마토도 일곱 살부터는 잘 먹습니다.

 

같이 배추흰나비 애벌레도 잡고,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고구마를 함께 캐면서 행복해하는 딸이 있어서

옥상텃밭(?) 농사가 더 행복합니다.

(남편은 아침마다 화분에 물 주느라 고생이지만요...)



농사, 참 즐겁습니다.

올해부터는 “도시농군 올빼민의 텃밭 가이드” 덕을 톡톡히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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