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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어제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 여고생이 이야기를 하는데 한 친구가 " 두근두근 내인생 읽어봐~" 하니까 다른 친구가 " 너~ <칼의 노래> 읽어봤어?"
하고 물으니, "칼의 노래?" 하고 다시 묻는다. 그러자 그 친구가 "이순신 이야기~ 이순신이 내 이상형이잖아~" 그러는거다. 요즘 영화 <명량>이 인기가 많다보니 이순신도 다시 인기를 타는 것 같다. 난 속으로 '<칼의 노래> 난 읽었는데.... 그리고 내가 들고 있는 책이 바로 <두근두근 내 인생>인데' ㅋㅋ
한대수는 17살 체고생으로 태권도가 특기지만 맨날 헛발질해서 헛발왕자로 대회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욱해서 심판를 때려 정학을 맞고 집에
있다. 같은 나이의 최미라는 얼굴은 예쁘지만 욕을 잘해 시발공주로 노래가 좋아 예고에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가지 못해 가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의 첫 만남은 대수가 머리를 식힐 겸 산 속 계곡물에서 나체로 수영하는데 미라가 벌떼에 쫓겨 물에 풍덩 뛰어들면서이다. 대수는 미라를 처음 본 순간 하늘에서 보내준 선녀라 생각했다. 미라는 대수가 자기와 같은 구석이 있어 맘에 들었고 이렇게 만난 두사람은 17살에 엄마 아빠가 된다.
아름이는 선천성 조로증을 가진 아이다. 남들보다 4배~10배가량 성장이 빨라 얼굴은 80살이지만 실제로는 16살의 아이다. 3살때 부터 아프기 시작하다 정확한 병명을 안 건 4살때이다. 아름이는 철없는 아빠와 당찬 엄마의 보살핌을 받으며 옆집 장씨 할아버지와 친하다.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심장이 좋치 않아 당장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데 생활이 빠듯해 입원을 못하자 엄마 친구 남편인 승찬아저씨의 도움으로 방송에 출연해 후원을 받은 후 병원 생활을 시작한다. 방송 후 '서하'라는 같은 나이의 백혈병을 앓은 여자 아이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친구가 되지만, 나중에 서하가 16살의 여자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한동안 게임에 빠지기도 한다. 아름이는 시력을 잃고 점점 몸이 쇠약해져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눈을 감는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건 거의 드문데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으면서는 두번 울었다. 아름이와 엄마가 대화하는 것과 아름이가 장씨 할아버지에게 질문하는 부분에서.... 젊음을 느낄 새도 없이 늙어가는 조로증에 걸린 아름이는 생각도 깊고 어른스럽지만, 겉만 늙었지 어린애라는 것과 같은 또래 친구를 갖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아름이는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 <두근두근 그 여름>이 아름이가 쓴 글이다.
어제 9월3일 개봉예정인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라이브 토크를 잠시 봤다.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더 기대가 되고 관심이 가졌다.
너무 신파적이지 않아서 좋았다는 말과 밝게 찍었다는 송혜교의 말에 동감이 간다. 이야기가 슬프게 가는 것보다는 잔잔하니 자연스럽게 가는 게
이 책 내용과 맞는 듯하다. 강동원은 실제 자신과 비슷하다고 멍청한 게 ㅋㅋㅋ 여기서 좀 웃겼다. 실질로 책에서 나온 대수는 그랬다. 단순하고 단백
하고 멍청하고~~ 그치만, 아름이를 위해선 열심히 일하고 아름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그런 아버지였다. 시나리오 받고 많이 울었다고도 했다.난 이 책의 주인공인 아름이가 가장 궁금했는데 배우이름은 없고 그냥 아름이라고 쓰여있다. 영화가 개봉되면 아름이에 대해서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영화를 보면 엄마와 아빠가 연애하는 부분은 재미있으면서도 아름답게 나올 것 같고 아름이가 나오는 부분은 뭉클할 것 같다. 책만큼 영화도 잘 되길 바라고, 혹시 아직 이책 읽지 않은 분이 계시면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