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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아빠와 단둘이 사는 정훈은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아빠의 용달차가 간첩이 탄 봉고차와 정면충돌하면서 아빠를 잃고 고아가 된다.
정훈이 이 사고로 사람의 생각을 읽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권대령은 이런 정훈을 원더보이로 만들어 방송국에 출연시키고, 정보부 취조실로 데려가 그곳에서 고문 당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내는 일을 시켰다. 정훈은 그곳(재능개발연구소)를 도망쳐 아빠와 살 던 집을 가지만, 주인아저씨로부터 권대령이 포상금 1억원을 챙기기 위해 정훈을 양자로 들이고 짐을 죄다 실어갔다 말을 듣고 정훈이 오면 주려고 했다며 망원경을 준다.
갈 곳이 없는 정훈은 간호병인 선재형이 있는 대학을 찾아가고 거기서 강토형을 만난다. 강토형은 전라남도 농촌 마을 신기리 자조농장에 살고 있는 무공 아저씨에게 정훈을 맡긴다. 정훈은 그곳에서 열일곱의 봄을 보내다 엄마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강토형을 따라 서울로 올라간다. 정훈은 강토형이 남자가 아니라 죽은 약혼자를 잊지 못해 남장을 하며 살고 있는 희선이라는 여자라는 걸 알게된다. 정훈은 재진 아저씨의 출판사에서 일을 하며 그곳에서 먹고 잔다. 정훈은 희선을 좋아하게 되면서 초능력이 사라진다.
종로에서 정훈은 이만기와 검은 양복의 쌍둥이에게 붙잡혀 권대령을 만나고, 권대령은 정훈의 초능력이 사라진 걸 알고 꺼지라 하고 정훈은 아빠의 수첩을 달라하여 돌려 받는다. 정훈은 아빠의 수첩을 재진아저씨에게 보여 주고 'HONGKONG C7655'에 대해 밝혀본다. 1968년아빠와 엄마는 처음 만났고 두분은 철새를 포획해 가락지를 부착하는 일을 했고 이 인식번호에는 그것을 등록한 사람의 이름도 있다며 국제조류협회에 편지를 보낸다. 재진아저씨의 출판사가 문을 닫게 되어 정훈은 베드로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지만 그곳이 철거되면서 천막에서 생활하게 된다. 정훈은 국제조류협회에서 엄마의 편지가 들어 있는 답장을 받게 된다. 그날 밤 마지막이라는 희선씨와 함께 천막에서 잠을 자고 꿈에 엄마를 만나게 된다. 열일곱번째 생일을 맞고 검정고시에 통과한 정훈은 재진아저씨와 결혼한 희선씨의 축하 선물로 서울대공원의 돌고래쇼를 보러간다.
정훈과 나는 거의 동시대를 살아왔는데, 나는 그 시대(7,80년대)의 아픔과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웠는데도 아무 것도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벌여졌고, 믿기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더 좋아진 세상이라지만,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억울한 일들 억울한 죽음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그런 억울한 죽음이 없길 바라며 좀더 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불의와 맞서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