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 함께 준비하는 이별, 웰다잉
나혜경 외 지음,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엮음 / 애플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만을 고민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암환자나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근데 막상 죽음을 준비한다는 말이 아직 절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막연한 이야기 같고, 실제 죽음을 앞둔 이들이게는 당장 아파 죽겠는데, 뭘 준비하라는건지 할 수 있다. 그 만큼 죽음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단어가 아니며 생각하고 싶지 않은 단어이다.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자신의 묫자리나 수의, 영정 사진 정도는 준비하는데, 예기치 않은 병에 딱 걸리면 손 쓸 방법도 없이 넋을 놓고 있다 당하게 된다.

그러면 이 책(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에는 죽음 문화가 없어, 말기 암에 걸리면 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다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말기 암 환자에는 시간이 없다. 몇 년을 더 살 수도 있지만, 당장 오늘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품위있게 생을 마감할 수 있으려면 환자 본인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며 주변 정리를 할 시간을 주어  마음을 안정 시키고, 통증을 완화시켜줘야 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죽기 직전의 환자들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고통없이 마지막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도와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호스피스 병동이 죽음의 병동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때문에 이용률이 미국의 41.6%에 비해  9%에 지나지 않는다.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듯하다. 죽음의 미리 준비하면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죽은 뒤에 남은 가족들이 덜 상처 받는다.

 

요즘 일반인 대상으로 임종 체험이나 죽음 준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겨났다. 또한 죽음의 자기 결정권을 갖기 위해 <사전의료의향서> 미리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죽기 전에 부고를 써놓거나, 엔딩 노트를 작성하거나, 유언장을 미리 써 놓는 경우도 있다. 죽음은 우리 삶과 함께 있다. 언제 내가 죽을 지  아니면 주위에 가족이나 친구가 죽을 지도 모른다. 이럴 때 갑자기 준비없이 죽음을 맞이 한다면 오랜 시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한다면 좀 더 현명하게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서 죽음을 준비하고 인정하여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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