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후 "오겜")이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뒤, 시즌 3까지 제작 확정되었다. 시즌 1에서 여러 떡밥을 남기고 끝났다. 프런트맨 황인호(이병헌 분) 정체에 대한 궁금증도 한 가지 포인트다.
황인호는 게임 참가자를 모집하고, 이른바 VIP인 관람객들을 초대해 데스 게임을 주최하는 관리자다. 프런트맨으로 불린다. 참가자들이 456억 상금을 타려고 목숨 건 게임을 하는 동안, 형사 황준호가 단체의 정체를 밝히려고 잠입 수사를 한다. 시즌 1 마지막 즈음에 프런트맨이 친형으로 밝혀진다. 그는 경찰대를 졸업하고 광역수사대 출신의 엘리트 경찰관이었고, 게다가 예전 회차 게임 우승자였다. 엘리트 경찰관이 왜 몇 백억 원을 건 데스 게임에 참가했고, 우승 후 주최측에서 프런트맨이 되었는가. 시즌 2에 황인호 에피소드가 중요한 스토리라인을 차지하리란 기대가 크다.
<오겜> 시즌 2에 관해 리뷰어들이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언론도 비중있게 다룬다. 1월 21일자 <매일경제> 기사를 보면, 황인호가 살던 고시원 책상에 있던 책들을 조명한다. 우승 후에도 고시원에서 금붕어를 키우며 검소한 생활을 했다. 책상에 카뮈의 <이방인>,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캉의 <욕망 이론>이 보인다.
영화, 드라마에서 책은 소재가 되거나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나온다. 과연 위에서 언급한 책들이 그가 경찰을 그만두고 프런트맨이 된 단서가 될 수 있을까. 치안을 지키는 직업에서, 재력가들의 유희를 위해 사람을 죽고 죽이는 데스 게임 설계자가 되었던 심경 변화가 나타날지. 어쩌면 사회 정의에 관한 신념이 바뀌었던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