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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ㅣ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평점 :
저자가 좋아하는 경구들의 감상을 옮긴 책.
글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읽힐만하다.
짧은 글들을 모았고 분량도 많지 않지만
묵직한 사유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일부를 옮긴다.
-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
- 쓰기의 말들은 글쓰기에서 닥친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도망갈 곳이 없음을, 자기 손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속삭인다.
- 사회의 불의와 참상이 극에 달할 때 인간은 글을 쓰며 존엄을 지켰고 최고의 작품을 낳았다.
-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에 품위를 부여해 주는 일이네요."
- 인간을 부품화한 사외 현실에서 납작하게 눌린 개인은 글쓰기를 통한 존재의 펼침을 욕망한다."
- "내 안에 파고들지 않는 정보는 앎이 아니며 낡은 나를 넘어뜨리고 다른다, 타자로서의 나로 변화시키지 않는 만남은 체험이 아니다." - 황현산
- " 나는 사랑하노라, 몰락하는 자소러가 아니면 달리 살 줄 모르는 자를." - 니체
- 읽고 쓰며 묻는다. 몸으로 실감한 진실한 표현인지, 설익은 개념으로 세상만사 재단하고 있지는 않는지. 남의 삶을 도구처럼 동원하고 있지는 않는지. 앎으로 삶에 덤비지 않도록, 글이 삶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 출근하면 노동자이고 퇴근하면 고객이 되는 우리들이 서로가 서로를 부려먹고 있는 슬픈 형국이다.
- 어쩌면 용기란 몰락할 수 있는 용기다. 어설픈 첫줄을 쓰는 용기,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용기...
-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는 자기 인식이야말로 쾌감 중 으뜸
- "시간은 수학적 단위가 아니라 감수성의 의미론적 분할이다" 롤랑 바르트
- "문체란, 작가가 어떤 사실을 진술할 때 드러나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어색함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신기한 것들에 한눈팔지 말고, 당연한 것들에 질문을 던지세요." 신영복
-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도둑질하거나 착취당한 사람이 파업을 한다는 건 당연하다. 오히려 설명되어야 할 것은 배고픈 사람들 중 대부분이 왜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착취당한 사람들 중의 대부분이 왜 파업을 하지 않는가 하는 사실이다." 빌헬름 라이히
- "문학은 슬픔의 축적이지, 즐거움의 축적은 아니거든요." 최승자
- "그동안 가난했으나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 - 팽목항에 무명의 세월호 가족이 남긴 글
- '나'라는 피할 수도 물릴 수도 없는 출발점
- 내가 아는 가장 비참한 가난은 관계의 가난이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 관계의 가난은 경험의 가난이며 언어의 가난이다.
- "글쓰기는 냇물에 징검돌을 놓는 것과 같다. 돌이 너무 촘촘히 놓이면 건너는 재미가 없고, 너무 멀게 놓이면 건널 수가 없다." 이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