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에세이 쓰기
김효선 지음 / 북샤인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략적 에세이 쓰기





 

에세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면서도 정확히 그것에 대해 알진 못했다. 학교다닐 때에도 수필은 붓 가는대로 쓰는 무형식의 자유로운 산문글이라 배웠기에 다른 장르에 비해 쉽게 여겼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간혹 응모하는 에세이 공모전에 보기 좋게 탈락하고나서 에세이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오늘 읽은 책 <전략적 에세이 쓰기>은 그런 면에서 나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저자는 자신이 잘하는 분석과 도출 능력으로 자신만의 글쓰기 가이드를 만들어 이 책에서 전하고 있다.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처음 1장은 에세이에 대한 탐구로 시작한다. 일기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독자가 존재하는 글이 되기 위해 필요조건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2장은 내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글의 특성, 즉 자전적 에세이에 대해 소개한다. 3장은 에세이를 읽는 독자를 위한 주제와 콘셉트를 도출하는 상업적인 분석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4장은 글의 구성과 문장을 다듬는, 글쓰기 방법과 실습편을 적어놓았다. 목차 소제목별로 별 표시가 있어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별이 3개씩 체크되어 있었고 더욱 중점적으로 읽게 되었다.

 

내가 내 일기를 쓸 땐 나만 보는 거라 부담이 없고 솔직해진다. 내가 쓰고 내가 보는 기록인 반면 책은 독자가 존재함으로 접근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흥미와 공감, 이해를 도출해내야 한다. 일기처럼 사실정리에 그치지 않고, 그 일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사유될 수 있는 포인트, 즉 의미화를 건져내야 함을 깨달았다. 에세이는 그런 점에서 독자의 필요를 채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소비되는 문장이 내 글에 있나요?>에서 나의 에세이에서 독자가 문득 숨겨진 보물(좋은 문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글을 짜임새있게 써야한다는 것도 느꼈다. 저자는 말한다. 문장을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글쓰기의 자세가 달라진다고. 에세이의 매력은 무엇보다 글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가가 마주한 세상을 보는 시선을 보는 일이기에 깊이있는 사유가 요구된다.

 

이 밖에도 장면이 그려지도록 구체적인 묘사를 해야하는 것, 감성을 살려주는 표현 활용과 함축적 시구 등도 에세이에 필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저자가 알려주는 에세이 쓰는 전략적 방법을 참고하여 자칫 흘러가 놓칠 수 있는 나의 일상을 깊게 조망하고 사색하여 자연스러운 에세이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 리셋 - 부정적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 인생 스토리를 그리는 기술!
가바사와 시온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정 리셋



 

걱정에 관한 어느 연구에 따르면 걱정거리의 8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으며 나머지 20% 16%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걱정이라는 생각만으로 불안과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는 우리에게 다소 안심시켜주는 결론이었다. 과연 스스로 만들어 낸 걱정과 고민으로부터 해방될 순 없는 걸까?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여러 연구 중 뇌과학적으로나 심리학적 근거가 확실하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바로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별하여 정리한 책이 바로 오늘 읽게 된 <감정 리셋>이다. 처음엔 의식적으로 해야 하지만 반복하다보면 습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힘들고 불안하다는 감정을 흥미롭고 설렌다는 감정으로 리셋하는 사고방식과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면 일상의 토대가 달라질 것이다.

 

6장으로 이루어진 목차는 감정 변화는 뇌 속 물질이 원인이다.’ 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괴로움의 근원은 노르아드레날린(고통), 아드레날린(짜증), 코르티솔(스트레스)라는 물질 때문이다. 이것을 도파민(행복), 엔도르핀(쾌락), 세로토닌(치유)로 바꾼다면? 저자는 접근태도, 사고방식, 수용방법, 목표 설정 등 머릿속의 회로를 약간만 전환하면 감정 리셋이 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그것의 7가지 방법은 즐거움과 행복 상상하기,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하기,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기, 상황을 객관화하기, 해결법을 배우기, 원인에 집착하지 않기,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였다. 무엇보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으나 지금 여기서 시작되는 미래와 나는 바꿀 수 있다는 심리학자 에릭 번의 명언이 눈에 띈다. 원인에 연연하면 고통만 커질 뿐이니 바꿀 수 없는 문제라면 사실로 받아들이고 원인 제거 이외에 다른 해결법을 찾는 것이 요령이다.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원인 제거를 목표로 하지 말라는 조언을 새겨들어야겠다.

 

이 책은 괴로움을 동기 부여로 전환하는 기술과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방법, 걱정을 지우는 방법과 궁극의 고통 해소법을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때론 체념도 긍정적 선택일 수 있으며 도망치는 것이 패배가 아님을 상기시켜주기도 했다. 전자의 체념의 본래 뜻이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할 수 없음을 깨달으면 하지 말라는 긍정적 선택이었음을 이제 알게 되었다. 한편 궁지에 몰렸을 때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뇌 속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과 아드레날린 때문인데 이는 고통의 근원 물질로 원래는 위험한 상황에서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체력과 정신력을 순식간에 높이는 물질이라고 한다. 괴로운 상황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공부와 일에서 의욕과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도 있다!

 

책은 부정적인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거나 매몰되지 않고 주도적인 인생을 살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저서이니 제시해준 심리 기술과 관계의 기술, 자기 치유 기술 등을 실천해보기로 하자.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 잘 자요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린다 분데스탐 지음,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 잘 자요

 



아이들을 재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낮에 신나게 뛰어놀고 피곤하면 알아서 자겠지만 잘 시간이 되어도 눈이 말똥말똥 도무지 잘 생각이 없는 아이들을 볼 땐 두려움이 엄습한다. 난 눈꺼풀이 감기기 직전인데.

 

햇님이 집에 가고 이제 달님이 왔다고 잘 시간이라고 달래봐도 먹히지 않는다. 계속 놀아달라고 조르거나 억지로 불을 꺼도 귀가 따갑도록 계속 말을 건다. 대꾸를 하지 않으면 레슬링을 시도하고 결국 난 버럭 화를 내고 만다. 이런 루틴을 바꿔보고자 의무적으로 자기 직전 책을 읽어주고 있다. 마침 오늘 읽은 서평도서가 딱 이 주제라서 더욱 의미있었다. 스웨덴 작가인 린다 분데스탐은 이 그림책을 다이 커팅 방식을 활용해 기발한 구성과 콜라주 기법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책은 꼬마 원숭이를 재우기 위해 일흔 세곡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엄마 원숭이의 모습을 그리며 시작된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하품을 하며 좋아하는 책을 보다 잠은 피곤한 아홀로틀, 우유를 마시고 수염을 닦고 잘 준비를 하는 고양이들, 느긋하게 저녁 체조를 마치고 아늑한 굴속 잠자리로 들어가는 미어캣 가족들에 이어 밤새 돌아다닐 예정인 눈 큰 안경원숭이도 등장한다. 이불을 덮은 것 같은 효과를 준 다이 커팅 방식이 흥미롭다. ‘하늘을 나는 건포도놀이만 하는 아기 키위들의 일러스트는 너무 귀여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북유럽 스타일의 유머인지 키위들이 정말 건포도같이 올망졸망했다. 먼저 잠은 아빠 키위의 이불에 과일 키위가 그려져있는 것도 재밌다. 키위들과는 전혀 딴판인, 언제나 자고 있는 나무늘보들도 있다.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잠을 자는 건 동물들만이 아니다. 나뭇가지를 늘어뜨리고 잎사귀 옷을 바람에 떨군 나무들은 이내 하얀 눈으로 포근하게 이불을 덮고 잠옷도 입었다. 마지막에 등장한 귀여운 꼬맹이는 앞서 동물들의 수면의식을 모두 따라한 뒤 엄마 아빠의 품에서 잠든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보너스 개념처럼 해가 뜬 아침에 잠이 든 부엉이 가족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코코아를 마시고 하품을 하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부엉이들은 날이 밝았지만 한밤 중이다. 이 모든 지구 생명체를 지켜보고 드디어 잠든 외계 생명체 역시 망원경을 뒤로 한 채 잠이 든다.

 

아이는 절반짜리 책장을 자꾸 만지작거리며 이런 이불이 갖고 싶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해 피식 웃게 만들었다. 포근하고 아늑한 잠자리 이불같은 그림책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땅이 둘로 갈라진 날 책고래마을 45
이은선 지음 / 책고래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땅이 둘로 갈라진 날



 

아름다운 숲에 살던 동물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화산이 불덩이를 토해낸 후 산이 무너지고 물이 거꾸로 솟았다. 땅은 둘로 갈라졌고 서로 점점 멀어졌다. 차갑게 얼어붙은 서쪽의 땅에 있던 동물은 추위를 막기 위해 점점 온몸에 털이 수북해졌고 열이 식지 않도록 눈,,귀가 작아졌다. 뜨겁고 건조한 동쪽의 땅에 있던 동물은 먹을 것을 잘 찾도록 눈이 커지고 열을 식히기 위해 귀도 커졌다. 모두들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둘로 둘로 갈라진 땅은 다시 만나게 되었고, 동물들은 서로를 알아보았다. 그리곤 새로운 땅에서 예전처럼 다시 함께 살았다.

40페이지에 달하는 양장본 <땅이 둘로 갈라진 날>4~6세용 우리나라 그림책이지만 담겨 있는 내용은 참 심오했다. 헤어진 동물들이 다시 만나는 단순한 구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된 자연환경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생명력을 지닌 동물들의 모습을 대비해 그려내고 있다. 동물들의 변화된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트레싱지에 동물들의 모습을 인쇄하여 일러스트에 직접 대입해볼 수 있어서 시각적인 효과도 두드러졌다. 이은선 작가님의 그림 색감이 자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밝고 깨끗한 색을 입혀 따스함과 희망을 추구했다. 둘로 갈라진 땅은 비단 자연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북의 인공적인 이별을 떠올리게도 만들었다.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다시 만난 동물들처럼 이전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환경 파괴의 절망스럽고 자괴감을 갖게 만드는 여느 책들보다 더욱 경종을 울리며 임펙트있게 다가온 것 같아 인상깊다. 더불어 동물들이 보여주는 생명력이 인간을 반성하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글 좀 쓰고 올게 - 블로그를 통해 나를 찾고 꿈을 키우는 엄마들의 성장기
권인선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글 좀 쓰고 올게

 

어쩌다 어른이 되고, 어쩌다 엄마가 된 나는 이전보다 더 전투적으로 살고 있는 듯하다. 육아 때문인지 새로 결집된 가족때문인지 매일 처음 겪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다보니 몸과 마음도 예민해져만 갔다. 블로그에 끄적인 글을 보아도 간절히 치유를 바라는 몸부림이 느껴졌다. 나만의 심리적 안전지대에서 뱀이 허물을 벗듯 나를 내놓고 쓰기 시작한 글은 기쁨도 아픔도 함께 존재했다.

 

오늘 읽은 책 <엄마 글 좀 쓰고 올게>는 블로그를 통해 나를 찾고 꿈을 키우는 엄마들의 성장기를 담고 있었다. ‘엄마라는 공통점과 해결되지 않은 결핍을 가진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원앤원에서 같은 마음을 담고 서로의 성장에 발판이 되고자 했다. 8명의 저자가 공저한 책이라 다양하지만 모두 공감되는 글들로 읽는 이로 하여금 위로를 주었다. 나도 대나무숲처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깊은 고민과 아픔을 털어놓으며 마음을 베껴 쓰듯 써내려간 공간 블로그가 있기에 저자들의 모습이 이해되었다.

 

아이를 둘 낳아 기르며 지낸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자신은 보이지 않는 구멍을 가진 고무장갑이었다는 이, 세상을 더 크게 바라볼 수 있게 시야를 넓히게 해준 존재는 바로 아이라는 고백을 하는 이, 머릿속 생각을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고 무거운 것들을 비워내고 있는 이, 인생에 뜻하지 않은 소나기가 퍼부었던 날, 그녀들이 열어놓은 큰 원 원앤원에서 가끔은 찌그러진 원으로, 가끔은 덜 닫힌 원으로 소리 없이 울고 웃던 이 등등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그동안 무수히 찍었던 점들의 빈틈을 메꾸어, 두껍고 튼튼한 선이 그려지도록 돌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라는 윤소진님의 글이었다. 그 돌봄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며 자신을 만난다면 더없이 행운이겠지. 나 또한 스스로를 돌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나보단 타인을 먼저 생각했던 지금까지의 모습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혼자 숨죽이며 우는 내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소리 내어 울어도 돼라는 제목의 황주미님 글은 나의 고통을 이제는 토해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나부터 소중히 대하라는 아이의 말에 앞만 보고 달리느라 보살피지 못한 내 몸 구석구석에 따스한 기우니 감돌았다는 말에 눈물이 핑 돈다.

 

블로그 글쓰기는 (비공개든 아니든) 강력한 치유와 성장의 힘이 있음을 믿는다. 나를 마주하며 나의 두려움과 직면하는게 글쓰기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는 누군가의 글이 와닿는다. 서평을 끝내고 당장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