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글 좀 쓰고 올게 - 블로그를 통해 나를 찾고 꿈을 키우는 엄마들의 성장기
권인선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글 좀 쓰고 올게

 

어쩌다 어른이 되고, 어쩌다 엄마가 된 나는 이전보다 더 전투적으로 살고 있는 듯하다. 육아 때문인지 새로 결집된 가족때문인지 매일 처음 겪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다보니 몸과 마음도 예민해져만 갔다. 블로그에 끄적인 글을 보아도 간절히 치유를 바라는 몸부림이 느껴졌다. 나만의 심리적 안전지대에서 뱀이 허물을 벗듯 나를 내놓고 쓰기 시작한 글은 기쁨도 아픔도 함께 존재했다.

 

오늘 읽은 책 <엄마 글 좀 쓰고 올게>는 블로그를 통해 나를 찾고 꿈을 키우는 엄마들의 성장기를 담고 있었다. ‘엄마라는 공통점과 해결되지 않은 결핍을 가진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원앤원에서 같은 마음을 담고 서로의 성장에 발판이 되고자 했다. 8명의 저자가 공저한 책이라 다양하지만 모두 공감되는 글들로 읽는 이로 하여금 위로를 주었다. 나도 대나무숲처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깊은 고민과 아픔을 털어놓으며 마음을 베껴 쓰듯 써내려간 공간 블로그가 있기에 저자들의 모습이 이해되었다.

 

아이를 둘 낳아 기르며 지낸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자신은 보이지 않는 구멍을 가진 고무장갑이었다는 이, 세상을 더 크게 바라볼 수 있게 시야를 넓히게 해준 존재는 바로 아이라는 고백을 하는 이, 머릿속 생각을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고 무거운 것들을 비워내고 있는 이, 인생에 뜻하지 않은 소나기가 퍼부었던 날, 그녀들이 열어놓은 큰 원 원앤원에서 가끔은 찌그러진 원으로, 가끔은 덜 닫힌 원으로 소리 없이 울고 웃던 이 등등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그동안 무수히 찍었던 점들의 빈틈을 메꾸어, 두껍고 튼튼한 선이 그려지도록 돌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라는 윤소진님의 글이었다. 그 돌봄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며 자신을 만난다면 더없이 행운이겠지. 나 또한 스스로를 돌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나보단 타인을 먼저 생각했던 지금까지의 모습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혼자 숨죽이며 우는 내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소리 내어 울어도 돼라는 제목의 황주미님 글은 나의 고통을 이제는 토해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나부터 소중히 대하라는 아이의 말에 앞만 보고 달리느라 보살피지 못한 내 몸 구석구석에 따스한 기우니 감돌았다는 말에 눈물이 핑 돈다.

 

블로그 글쓰기는 (비공개든 아니든) 강력한 치유와 성장의 힘이 있음을 믿는다. 나를 마주하며 나의 두려움과 직면하는게 글쓰기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는 누군가의 글이 와닿는다. 서평을 끝내고 당장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