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만 좋으면 된다 - 행복을 결정하는 단 하나
이장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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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만 좋으면 된다

 





오늘 우리 동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지난 새벽 근처 아파트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제목이 눈에 띄어 클릭해보았다. 13단지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119가 왔다는 내용이었다. 댓글엔 누군가가 뉴스 기사 링크를 올려놓으며 이 사건 같다고 얘기했다. 열어보니 제목에 <“뭘 기분 나쁘게 쳐다봐자신과 재판 중인 이웃 흉기로 수차례 찌른 20>라고 적혀있었다. 이웃 사이인 AB는 흡연 문제로 다투다 폭행하여 AB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재판 중이었는데, 이날 우연히 만난 B가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흉기로 수차례찌르고 도주했다는 기사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기분을 다스리지 못해 자기 인생과 남의 인생까지 망치는 상황이 딱 이 사건이었다.

오늘 읽은 책 <기분만 좋으면 된다>는 그런 점에서 기분에 끌려다닐 것인지 기분을 활용할 것인지의 부제답게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기분활용법을 전격 공개하고 있었다. 기분만 좋으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다분했다. 책을 통해 기분의 비밀에 한걸음 다가간 기분이었다.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우리의 기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공유하고 결국엔 깊은 행복을 찾는 것이 목표라는 저자의 포부답게 독자로서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았다.

 

기분이 나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럴 땐 먼저 몸과 마음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몸은 괜찮은지, 마음은 불편한 데가 없는지. 기분은 몸과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에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3분가량을 그냥 누워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운동선수들도 이러한 루틴을 지킨다. 나혼산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들도 아침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의 모습이 대부분 이같이 비슷했다. 그래서 오늘 내 기분이 좀 다운되어 있는 것 같다. 둘째가 새벽에 잠에서 깨 칭얼대며 업어달라기에 30분간 비몽사몽 업어준 게 하루종일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듯하다.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니 기분도 쉽사리 올라가지 않는다.

 

책에서 <모든 치유의 시작, 편안함 느끼기> 란 챕터가 와닿았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 몸과 마음이 지쳤던 어느 하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야니의 음악을 듣고 평온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에 나도 그 노래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졌다.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들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인 편안함을 깨운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청명한 숲을 상상하며 여유와 행복을 상상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감정이든 기분 나쁜 감정이든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에너지의 수준을 나타낸다고 한다. 편안함과 상반된 우울함과 좌절감 또한 에너지의 일종인 것이다. 기분 좋은 에너지 중엔 편안함보다 행복과 기쁨, 황홀함과 경이로움의 순으로 에너지가 증가하고, 기분 나쁜 에너지 중엔 무기력함보다 실망, 짜증과 초조함 순으로 에너지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간 단계인 편안함이라는 감정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다시 흐르게 하여 생기와 힘을 주고 치유가 시작된다. 기분 나쁜 감정과 기분 좋은 감정 사이에서 에너지의 다리 역할을 하는 편안함이 아픈 몸을 치유하고 상처 입은 마음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감정이었다. 저자가 음악으로 편안함을 느꼈듯이 나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잘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수많은 영상 중 긍정 확언에 관한 영상을 자주 들여다보곤 하는데 삶을 바꾸는 것이 기분과 감정이라면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되새겨 기분을 활용해야겠다. 상상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이를테면 돈에 대해서도 좋은 기분을 느끼고 기분을 생생하게 활용할 때 풍요의 문이 열린다. 그래서 영상 중 부자가 되는 긍정 확언, 삶의 풍요를 불러오는 긍정 확언들이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책에 적힌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의 한마디>를 읽어본다.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기분만 좋으면 된다는 저자의 외침이 지금 당장 나의 기분을 끌어올리고 있다! 좋은 기분을 순간순간 알아차리고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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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축제 웅진 세계그림책 239
카멜리아 케이 지음, 앨린 하워드 그림, 이상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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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축제

 

벌써 5월이다. 따스한 봄이 코끝을 향기롭고 다정하게 스친다. 아이 유치원엔 같은 반에 봄이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이름대로 봄은 항상 누구나 반기는 기분 좋은 선물이기에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오늘 함께 본 그림책 <봄마다 축제>는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는 자연의 변화를 그린 책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화려한 봄을 선물받는 느낌을 주는 책 으로 토끼가 이제 막 첫 핀 보라색 꽃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곧이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갈색곰도 등장하고 알을 깨고 나온 아기 새들과 형형색색의 꽃들, 각종 곤충과 동물들이 나타난다. 화면에 꽉 차는 이 고운 느낌이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딱정벌레와 곤충들이 줄지어 꼬물꼬물 기어가는 모습을 보곤 아이가 박물관에서 박제되었던 그것들을 기억해내었다. 다채로운 색감과 부드러운 수채화 기법으로 생생하게 담아내 봄의 기대와 설렘을 경험하게 한다.’ 그림은 전반적으로 색이 진해서 꽉 차 보인다. 수채화를 비롯해 잉크, 오일, 디지털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글밥도 운율감이 있어 읽을 맛이 난다. 이를테면 보소소 솜털에 점박이 무늬 사슴들이랄지 딩가딩가 봄을 두드리는 음악대가 그렇다.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들이 글밥에 포진되어 있어 좋았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식물의 관계를 다정하게 그려 같이 봄의 축제를 즐기는 기분 이 느껴졌다. 거북이 등껍질이 주황, 분홍색 격자무늬로 표현되어서 아이가 특히 좋아했다.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 아래 동물들이 그림자처럼 검게 줄지어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보곤 이건 도장으로 찍은 것 같다고도 했다. 난 고슴도치와 공작새가 인상적이었다. 그러잖아도 화려한 공작새는 그 날개가 아이가 좋아하는 밝은 색상으로 한층 더 멋들어지게 느껴졌고, 고슴도치의 숱(?)많은 가시는 헤비메탈 그룹의 리더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얼마 전 비가 내리면서 벚꽂잎이 바닥에 다 떨어졌을 때 아이가 슬퍼했는데, 이 그림책에서 환상적인 색색의 꽃잎들이 펄펄 날아 흩어져 내리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 모양이다. 특히 보드라운 봄바람을 얇은 붓결이 살아나게 빗질하듯 핑크색으로 표현한 부분이 참 좋았다.

<봄마다 축제>를 통해 계절의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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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관계 수업 - 엄마로 인해 무기력한 딸을 위한 회복 심리학
브렌다 스티븐스 지음, 이애리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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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관계 수업

 

이 책의 부제처럼 사랑이라는 무기에 휘둘리는 딸들은 필히 읽어볼 만하다. 그 사랑이라는 이름을 휘두르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다! 나르시시스트라는 특징을 가진 엄마들은 여러 관계들 중 가장 유대감이 깊고 애틋하다는 모녀 사이를 어긋나게 만든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에게 상처를 받은 딸들이 자존감을 복구할 수 있는 용기를 이 책에서 만나기를 고대한다.


엄마의 기쁨을 위해 애쓰는 딸 도나의 에피소드를 들으며 마음 아팠다. 도나의 엄마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딸이 그대로 밟길 바랐다. (이 얼마나 폭력적인가!) 엄마의 굴레는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되었고, 나르시시스트인 엄마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죄책감과 수치심, 심지어 무력감까지 이용했다. 본인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타인의 관심을 얻으려고 딸의 의무감과 연민, 동정심까지 의존한 것이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를 둔 딸들의 공통점은 본인의 욕구는 제쳐두고 엄마에게로 주의를 돌린다는 것이다. 이른바 부모화’. 어린아이 상태에 갇힌 사람으로서 엄마에게는 감성지능과 좌절을 견디는 힘이 매우 부족하다. 엄마같은 이들이 치료를 받는 일은 아주 드물다. 그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두려움을 남편, 친구와 같은 성인에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딸에게 털어놓는다. 딸들이 부모화나 역할 반전을 겪는 동안 불행히도 그녀들이 즐거움과 쾌활함, 유머 감각이 부족한 성인으로 자라게 만든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엄마를 둔 딸들은 엄마를 비롯한 타인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겠다. 책은 주도권을 내 손에 쥐는 방법을 알려준다. 트리거를 알아채고 감정의 기원을 추적하며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것이다. 상대의 태도 대신 스스로 느낀 두려움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고 트리거와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이 둘에 대한 통제력을 얻을 수 있다.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을 위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연습을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자신을 신뢰하며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회복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될 때까지 된 척하라는 말을 기억해보자. 매일 확언을 하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말을 건네고 믿게 될 것이다.

 

이 독특하고도 은밀한 나르시시즘 학대를 알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통찰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가여운 딸들이 이 책을 통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의도와는 어긋난 관계를 맺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이제는 끊어내고 엄마와 딸이라는 복잡한 애증 관계를 꼭 풀어가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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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탄생 - 호구력 만렙이 쓴 신랄한 자기분석
조정아 지음 / 행복에너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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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격적 틈새와 감정적 결핍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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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탄생 - 호구력 만렙이 쓴 신랄한 자기분석
조정아 지음 / 행복에너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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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탄생






 

요즘 드라마를 보면 흑화되어 매운맛 경고를 퍼붓는 마라맛같은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의 난 호구 같은 토끼다. 저자 또한 그랬다. 소위 말하는 남들의 을질과 호구질에 맞서려면 성격적인 틈새와 감정적 결핍을 발견해 메꾸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유순하지만 예민한 성정을 지닌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심리 메커니즘과 신랄한 자기분석을 꼭 해보길 바란다.

 

각 챕터마다 드라마 대사가 삽입되어 있어 200% 공감되었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해 마지않았던 드라마들이라.(나의 해방일지, 동백꽃 필 무렵 등) 여러 사례를 언급하며 나와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대조해보았다. F씨의 <이혼하고 싶은 헌신적인 아내> 편을 보면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불행이 학습되고 비슷한 환경에 처했을 때 쉽게 복원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머니처럼 되고 싶지 않았으나 닮아버린 자신을 보며 결국 자해했던 그녀는 헌신적인 자신의 태도가 남편을 숨막히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말한다. 착한 사람과 수동적인 사람은 다르다고. 어떤 의미에서 상대방에게 행하는 원치 않는 헌신은 폭력일 수 있었다. 과거의 좋았던 기억만으로 겨우 현실을 견디고 있는 중이라면 므두셀라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데, F씨처럼 과거에서 도피하고자 선별적으로 좋은 기억만 떠올려 방어기제를 발휘하는 것을 의미했다. 나도 생존을 위해 나쁜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겨둔 적이 있었다. 기억을 왜곡해서라도 살고자 하는 심리가 아닌가 싶다.

 

<연약한 속살을 까발리는 사람들> 편에서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가해자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들 중엔 가장 가까운 가족이 의외로 많았다. 종종 선하고 착한 탈을 쓰곤 하지만 연약한 사람들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 그들의 틈을 파고들며 조련한다. 피해자들은 좀 자신을 좀 더 믿고 확신을 가져야 이들의 말을 분별할 수 있는데, 나쁜 사람들의 악의를 눈치챌 수 있는 힘을 기르고 평판을 알아보거나 필요하다면 법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동조되고 감화되고 있다면 스톡홀름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이들이 피해자에게 비교적 친절하게 대하는 것에 반해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불친절하게 대하며 불안한 상황을 만드는 특징이 있음도 비교해볼 만하다.

나는 책에서 통제 가능한 분노를 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를테면 화가 번지지 않도록 잠깐 정지하고 다른 생각을 하거나 그 공간을 벗어나 시원한 공기를 쐬는 것이랄지 스스로에게 집중하여 자존감과 자기애를 북돋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평소 마음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하겠다. 분노라는 화를 초기에 진화하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또한 수동 공격이라는 소심한 사람들의 필살기도 도움이 될 듯하다. 누군가의 부탁을 잊는다든가 의도적으로 일을 지연하는 등 애매하고 교묘하게 적대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나를 공격하는 사람에게 가시를 세우는 능동적 공격성도 드러내야 한다. 우리의 저항이 더 이상 호구 잡히지 않는 계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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