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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고, 상처받고, 그래도 나는 다시 - 살면서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서 달리는 법
김이율 지음 / 루이앤휴잇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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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올라갈 때는 무거운 길
그래서 저벅저벅 조용한 길
내려갈 때는 가벼운 길
그래서 쿵쾅쿵쾅 요란한 길

내 인생이 올라가는 중인지
내려가는 중인지 잘 모르겠으면
내가 지금 조용한지
요란한지 들어보면 안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불법사전' 중 '계단'

 

 

 

 이 글대로라면 나는 아주 조용히 저벅저벅 오르막길을 오르는 중

 

이다.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 발을 들어올리며...


 책에 소개된 열명의, 흔들리며 피는 꽃같은 이들의 시련과 고통을

 

엿보며 결국 그들이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

 

었다.

 

특히 프리다 칼로.


 멕시코의 여류 화가로서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

 

으나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그것을 강한 의지로 이겨내면

 

서 작품으로 승화시킨 그녀. 그녀의 말 중에 인상깊은 문구가 있다.

 

"난 슬픔을 익사시키려 했는데 이 나쁜 녀석들이 수영하는 법을 배

 

웠지. 그리고 지금은 이 괜찮은 좋은 느낌에 압도당했어." 때로는

 

우울과 낙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마주한 그녀의 마음

 

에 동조하고 싶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돌파한 그녀처럼 나 자신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이 무기력함과 고통을 이겨내고 싶다. 절망

 

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그리고 희망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내

 

인생을 통해 증명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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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의 집 - 아이의 창의력과 가족의 행복이 자라는 유럽 패밀리 인테리어
애슐린 깁슨 지음, 최다인 옮김, 레이철 와이팅 사진 / 위즈덤스타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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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의 집

 

 

 

예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사진이 가득하여 눈이 즐거웠다.

 

훗날 가정을 꾸리고 살 때 이 책을 참고하여 집을 꾸미고 싶다는 생

 

각이 들 정도였다.

 

기억에 남는 게 주방에 아이의 그림을 붙여놓아 일종의 작품전시장

 

처럼 만들었다는 점. 뭐 물론 나도 어릴 적 내 방 곳곳에 상장과 그

 

림으로 도배를 해 놓은 적이 있었는데, 이 인테리어처럼 액자에 걸

 

지 않고도 그림이 너무 예쁘고 따뜻하게 보였다.

 

'창의력을 자극하는 유럽 인테리어 스타일' 면에서는 인디언 텐트

 

가 실렸다. 요즘 아이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에 설치되어 있는 카

 

메라맨의 공간(?) 처럼 텐트 형식으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이 공

 

간이 아이만의 놀이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또한 수집된 장식품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어 눈을 뗄 수 없었다.

 

가지런히 정리정돈된 느낌도 있었고, 자유분방하게 나열된 느낌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아이의 취향에 맞게 꾸며놓는다면 상상력을 자극하기

 

에 충분할 것 같다.

 

요즘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피규어를 수집하는 사람이 많은데 참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천편일률적인 가구와는 달리 다양한 의자와 책상, 수납장 등은 소

 

유욕구도 불러 일으켰다.

 

솜씨가 좋다면 직접 만들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제일 따라하고 싶은 건 벽의 테두리 (디귿 모양을 엎어놓은) 를 책

 

장으로 둘러 디자인했던 인테리어이다. 공간활용도 참 좋고 무엇보

 

다 그 방에 들어가면 도서관의 세계에 입장하는 신비로운 느낌이

 

들 것 같다.

 

행복감을 주는 인테리어로 빨리 집에 들어오고 싶게 만들만한 이러

 

한 느낌.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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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
팀 라드퍼드 지음, 김학영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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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

 

 

 

처음은 번지와 거리로 시작한다.

 

마을과 주를 지나 지역, 국가, 대륙을 거쳐 반구, 행성, 태양계, 은

 

하 결국은 우주에 이르기까지 내가 어디있는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최근 영화 '마션' 을 보았다.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를 떠나

 

에 있는 별인 '화성' 을 탐사하고 그곳에서 생존하며 또한 탈출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을 그린 내용이다. 영상에서 나오는 지구

 

밖의 모습을 보니 우리는 모두 우주의 미아와 같다는 생각이 들만

 

큼 광활하고 찬란한 공간에 압도되었다.

 

어느 행성이나 위성엔 꼭 지구처럼 인간은 아니더라도 생명체가

 

진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인간이 살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

 

그들 생명체에겐 별개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각설하

 

고.

 

우주에서 다시 거꾸로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 공간에 대해 다시 생

 

각해보기로 한다. 난 우리 동네 주민이지만 이 곳에 정착하지 않는

 

이는 이방인이다. 상대적으로 나도 이곳 외의 장소에서는 이방인

 

로 취급된다. 거시적으로는 국가라는 개념을 보며 역사를 접목

 

시켜 그것의 형성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예를 들면 잉글랜드는 저

 

자의 물리적 주소지이며 언어의 왕국. 영어의 고향이다. 언어로 설

 

명되는 역사와 사건, 인물. 과학책으로 치부하기엔 상대적이면서

 

도 절대적인 지식이 넘쳐나는 일종의 백과사전같은 느낌이 들었

 

다. 지리학과 천문학, 생물학 등 다양한 개념이 난무(?)하는. 두고

 

두고 곱씹으며 읽고싶다.

 

그 속에서 나의 존재감은 잃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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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티에리 코엔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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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노암이라는 주인공이 있다.

 

트라우마에 갖혀 사는 그에겐 안나라는 조카가 있는데, 그 아이가

 

노암에게 충격적인 말을 했다.

 

노암이 5명의 사람과 한날에 죽을 거라고...

 

그는 그 의미를 찾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예언자 사라를 찾아가게

 

된다.

 

내용은 조금 황당하지만 작가는 예언이라는 장치를 통해 마음 속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 마주하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아포칼립토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노예로 잡혀가는 도중 한 병

 

든 소녀가 나타난다.

 

이 소녀는 침략자들에게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하고, 침략자들은

 

왠지 모를 불안을 느낀다.

 

예언대로 흘러나가는 영화의 전개가 마치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듯 하다.

 

 

 

노암도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하는 사건을 통해 어머니의 죽음을 목

 

도하며 서른 중반의 인생 내내 심각한 공황상태에 살게 된다. 그러

 

한 트라우마는 고스란히 상처로 남아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노암뿐만 아니라 인간 누구도 이러한 크고작은 트라우마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가시가 된다. 예언자 사라

 

의 말대로 노암과 함께 죽을 운명인 그 다섯 명의 사람을 만나면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다섯 명의 등장인물은 사실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인 리

 

네트가 진실을 말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늦었지만 고

 

백과 사과의 존재가 노암에게 평안을 선물해주지 않았을까?

 

전개되는 스토리가 파격적이고 당황스럽긴 하지만 어쨌거나 흥미

 

로웠고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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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고고학 - 미셸 푸코 문학 강의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인간사랑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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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이나 돈키호테와 같은 작품을 읽어 본 적 있는가?
그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광기를 접해본 적은?
푸코는, 죽기 전엔 멈추지 않을 광기 속으로 추락하고 있음을 안 리어왕의 고통과는 다른 광기가 돈키호테에게 있다고 했다. 즉, 광기로부터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어렴풋이 기억하던 그 작품 속에 나오는 그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다. 조만간 두 작품을 다시 읽어야지.
그러한 고전에 보면, 이를테면 "암흑의 구슬을 품은 황금을 감추고..." 같은 알 수 없는 문장이 나오기도 한다.
무슨 말인가? 푸코는 그 시대를 "유사성의 시대"라고 말했다. 암흑의 구슬은 눈동자이고, 황금은 살빛이 금처럼 누런 사람을 뜻하는 것이었다.
돈키호테에서도 거대한 풍차와 거인을 동일시하는데, 바로 거대함이라는 유사성에 근거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문학작품을 통해 푸코의 철학과 사상을 접하다 보니 그의 생각이 좀 더 궁금해졌다.
하지만 푸코의 철학은 특히나 어려웠다.
이 책의 구조 또한 그의 공개 구두강연을 모아 원본에 준하여 옮겨졌다.
신선하고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프랑스인인 푸코의 문체가, 정확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탁월한 문체로 정평이 나있었기에
한국어로 번역할 때 가독성은 떨어질 수 있다고, 편집자는 설명해놓았다.
하지만 1960년대의 푸코를 직접 만나 강연을 경청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목차는 크게 세가지였다. 광기의 언어, 문학과 언어 그리고 사드에 대한 강의.
예상대로 내가 흥미를 느낀 것은 첫번째, 광기의 언어였다.

 

일단, 푸코가 일생동안 그의 사상을 전개한 것을 찾아보았다.
처음엔 인식론적인 연구에 집중하여 광기와 질병,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역사를 살펴보았다고 한다.
두번째는 언어학의 연구 시기, 즉 사물과 언어의 관계를 특정짓는 "에피스테메"라는 개념을 정립하였고,
마지막으론 훈육과 규율에 대한 분석을 연구하였다고 알고 있다.

 

독창적인 사상가로서 "시대의 진리를 의심하라"는 푸코의 말대로 나의 시각과 발상을 전환하고 싶었다.

 

책을 읽다보니 국어시간에 배웠던 소쉬르의 언어의 자의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광기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도 이야기하였다.
광인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광인인데, 세상이 필요에 따라 다르게 대하였다고 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이상과 광기 사이에 대화가 있었다. 광기를 우주적 계시나 이성을 넘어선 자각으로 여겨 광인을 초월적 존재로 생각하던 시대도 있었다.
고전주의 시대에는 광기를 눌러 침묵시켰지만 광인들의 언어는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근대 정신병원은 대화가 아니라, 보상과 차별의 체계 안에서 광인 스스로 알아서 정신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조련만이 있다.

 

아까 언급한 "에피스테메"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다.
유사성의 시대를 지나 고전주의 시대의 표상의 시대로 바뀌었다. 박민규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표지그림이기도 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보면,
그림의 거울 속 왕과 왕비가 나오는데, 그들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 표상 자체로 가시적이 될 수 있다고나 할까?
그러다 근대에 와서는 실체의 시대가 되었다. 노동, 생명, 언어같은 단어는 표상으로 환원되지는 않지만 객관적 실체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말이라는 것이 결국 담론이고 철저한 힘의 관계에 의해 지배받는 것이라 19세기 초 정신의학은 질병과 맺는 대상적 관계를 광기와 맺음으로 권력관계도 수립되었다.
문학과 광기, 언어를 전방위적으로 다루는 작품등을 통해 푸코는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였는데, 모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문학과 광기는 하나의 공통적 지평이라고도 했다.
아! 어렵다.

 

덧, "광인들의 배" 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사람들은 광인을 사람의 경계라고 상상한다. 또 물은 이 육지와 저 육지의 경계이므로,  경계인인 광인을 자신이 속하지 않은 두 세계의 경계 위(물 위) 에 떠다니게 한다는 것.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이 책을 통한 푸코의 강의는 소개된 문학작품들을 좀 더 심도있게 읽어본 뒤에 다시 접하고 싶다. 그러면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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