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에 대한 이런 불편한 소식을 전한 오바마는 청중들에게 "더 많은 교육이 해답"이라고 확언했다. 그리고 사회적 상승 담론의 보다 활기찬 변형판을 내놓으며 연설을 마쳤다. "저는 계속 씨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누구든 어디서 왔든 뭘 좋아하든 상관없이, 이 나라가 언제나 하면 된다‘는 신념이 이뤄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15수십 년간 진보 및 자유주의 정치권의 주된 담론은 이쪽을 맴돌았으
포퓰리즘 감각으로 글을 쓰는 작가인 토머스 프랭크는 진보파들이불평등의 해법으로 교육에 중점을 두는 시각을 비판했다. "진보파에게모든 중대한 경제 문제는 사실 교육 문제일 뿐이다. 루저들은 모두가너무도 잘 알고 있는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기술과 학력을 따내지 못한자들일 따름이다. 프랭크는 이런 식의 불평등 해법이 엉터리이며, 자기충족적 예언을 담고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사실 해답도 뭣도 아니다. 일종의 도덕적 판단이다. 스스로의 성공에 취한 승자들이 그런 판단을 내린다. 전문직업인 계층은 그들의 교육 수준에 따라 정의되며, 그들은 입만 열면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들에 따르면 불평등이란 시스템의 실패가 아니라 실패자 개인의 실패일뿐이다.
학력주의 편견은 능력주의적 오만의 한 증상이라 수 있다. 최근 수십년 동안 능력주의에 더욱 물들게 되면서, 엘리트들은 출세하지 못한 사람들을 깔보는 버릇마저 들었다. 대학에 가서 자신의 조건을 향상시키라고 노동자들에게 골백번 되풀이하는 말은 아무리 의도가 좋을지라도 결국 학력주의를 조장하고 학력 떨어지는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과명망을 훼손한다.
능력주의적 기준이 대중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서 ‘스마트‘는 점점더 많이 쓰이고, 그 진짜 의미는 알게 모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 는 디지털 기기와 장비를 놓고 부르는 표현만이 아니게 되었다. 점점더 일반적인 찬사로, 그리고 어떤 정책을 두고 다른 정책과 비교할 때쓰는 말로 활용되고 있다. 이분법적 가치 비교평가의 ‘스마트하냐 둔하냐‘는 ‘정의 불의냐‘, 옳으냐 그르냐‘ 등의 윤리적, 이념적 비교평가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클린턴과 오바마 모두 자신들이 선호하는 정책을 두고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닌, 실행해야만 스마트해질 수 있는일"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능력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이러한 언어사용 관행은 ‘윤리적 옳음보다 스마트한 게 백 배 낫다‘는 인식을 심을수 있다.
대졸 엘리트가 그보다 못한 교육 수준의 대중을 어떻게 낮춰 보는지를 넘어, 이 연구보고서들의 저자들은 몇 가지 흥미로운 결론을 이끌어냈다. 첫째, 그들은 교육 받은 엘리트가 교육 수준이 낮은 대중보다 깨어 있어서 더 관용적이라는 익숙한 생각이 어긋남을 포착했다. 그들에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은 엘리트는 보다 못한 교육 수준의 대중에 비해편견이 결코 적지 않다. 다만 편견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더욱이 엘리트는 그런 편견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들 대부분은 인종주의와성차별주의에는 반대할지 모르나, 저학력자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는그러면 어때?‘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2016년 미국의 비대졸자 백인의 삼분의 이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고학력자 표의 70퍼센트를 쓸었다. 선거학자들은 소득보다 학력이 트럼프 지지 여부에 더 확실한 변수가 되었다고본다. 비슷한 소득을 가진 사람 가운데 학력이 높은 사람은 힐러리 클59린턴에게, 낮은 사람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학력 간 균열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났다. 대졸자 비중이 높은 50개 카운티 가운데 48개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4년 전버락 오바마가 얻은 표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대졸자 비중이 가장 낮은 50개 카운티 가운데 47개에서는 클린턴의 득표가 오바마 때보다훨씬 나빴다. 프라이머리 초기에 거둔 그의 승리를 자축하며 트럼프가이렇게 외친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난 널 배운 사람들을 사랑한다!
피케티는 좌파 정당들이 노동자 정당에서 지식계급, 전문직업인 정당으로 탈바꿈한 것이 왜 그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불평등 증가에대응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해 준다고 본다. 한편 높은 학력을 못 가진사람들은 엘리트가 밀어붙이는 세계화에 반발하고 포퓰리스트, 국수주의자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다. 미국의 트럼프나 프랑스의 민족주의-반이민 정당을 이끄는 마린 르펜 같은 사람들에게 말이다." 2017년 진보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은 프랑스 대선에서 르펜을꺾었다. 마크롱의 당선은 일부 평론가들의 환영을 받았다. 시장친화적세계화 프로그램을 이끄는 젊고 매력적인 정치인(클린턴이나 블레어, 오바마를 연상시키는)의 손으로 ‘포퓰리즘의 반격‘이 진압될 것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의 능력주의 정치인들처럼 그 역시 대졸자와 고학력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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