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 / 한겨레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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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을 보고 조지 오웰의 모든 저작물들이 땡겼다. 책을 읽는 도중, 정말 징그럽게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아서 매우 아쉽지만 다음 소설은 동물농장으로 정하고 여름 휴가때 읽어주려고 한다. 아껴서 읽어야지 ㅋ

 

조지 오웰의 르포타주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알라딘에서 이북으로 구입을 해놨다. 어느 칼럼이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책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명작인지 알려주는 글을 읽고 장바구니에 담궈놨다가 이북 행사를 하는 바람에 무심코 구입을 해놓고 리더기에 담아놓기만 했다.

 

1984년을 읽고 나서 바로 읽어줬는데 역시나 대작가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씌여졌고, 1부는 당시 정말 밑 바닥 생활을 하고 있는 광부들의 탄광촌에 같이 살면서 생생하게 탄광지대의 체험담을 기술한다.

 

탄광 노동자들의 고된 작업과 실업자 가정의 처참한 생활환경을 확인한 오웰은 사회주의에 경도되며 심지어 스페인 내전에도 참전을 해서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당시 복잡한 영국 현실에서 사회주의는 파시즘에 밀려서 점차 후하고 있었고, 오웰은 “지금처럼 계급 문제를 어리석게 다룬다면 사회주의자가 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쫓아버려 파시스트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주의를 공산주의로 등가시키지 않는다면 오늘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대입시킨다면 놀랍게도 현재의 상황과 비슷한 정치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우월감에 빠져 보수를 조롱한다면 오히려 보수를 더 꼴통으로 만들어 침착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진보가 거만함을 내려놓고 실제적으로 다가갈때만이 진정한 사회 대통합이 이뤄진다는 견해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취재?한 현실을 바탕으로 전반부에서는 오웰의 자서전으로 생각될만큼 자신의 상황을 중심으로 기술하며 왜 본인이 사회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진술을 한다. 후반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사회주의에 대해 비판을 하지만, 단지 비판만이 아닌 미래로 나가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본인의 의견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오늘 현재 상황에서 읽어도 다가올만큼 좋은 르포타주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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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커포티 선집 4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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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무라카미 류의 식스티 나인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문체도 평이하고 내용도 재기발랄해서 금방 읽히는 책인데 후반부에 주인공 남,녀가 영화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냉혈]이라는 잔인하고 불편한 영화라서 남자의 수작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생각해보니 그 냉혈이 바로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를 영화화한 작품이었다.

 

또 하나의 무라카미인 하루키가 애정해마지 않은 작가인 카포티의 냉혈을 드디어 읽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출간 당시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 소설이다. 결론적으로 소감을 말하자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소설을 전개하는 싯점과 그 농장의 일가족들이 어떻게 죽어갔고, 두 명의 살인자들은 도대체 왜 그런 살인을 저질렀을까에 대한 의문을 매우 밀도있게 유려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처연한 비장미가 느껴지는 살인현장과 쫓기는 살인자들의 행각을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아울러 그들의 심리상태와 체포 후 일어나는 법정의 재판장면, 교수형에 처해지기 까지의 과정이 르포 문학의 짜릿함을 선사해주는 작품이다.

 

1959년 외딴 캔사스주의 홀컴 마을에서 일어났던 실제 살인 사건을집요하게 조사하고 실제 해당 인물들의 수 많은 인터뷰를 기록한 노트를 바탕으로, 두 살인자와 살해당한 네 가족의 마지막 날, 아울러 그들을 중심으로 엮여진 수 많은 사람들의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실제 범죄의 생생함과 인간의 연약한 내면을 아주 세밀한 필치로 묘사한 범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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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야간 비행ㆍ남방 우편기 - 펭귄 클래식 37 펭귄클래식 367
생 텍쥐페리 지음, 앙드레 지드 서문, 허희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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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텍 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얼핏 기억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소설 탑텐안에 들어가고 그중에서도 상위권에 랭킹될만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무척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다. 생각해보면 약간 모호하기도 하고 스토리 라인이 난해한편인데 어떻게 그렇게 오랜 기간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아름다운 동심의 눈으로 인간의 영혼을 가감없이 들여다보는 깊은 공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실제 비행사로 작가의 경험을 소설에 녹여낸 생텍쥐페리는 영화와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도 유명한데 불과 44세의 나이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의해 격추당해 죽음을 당한걸로 알려진 그런 죽음을 맞이했다.

 

요절한 덕분에? 그의 작품 편수는 많지 않은편이고 더군다나 어린왕자 때문에 다른 소설들은 거의 묻힌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야간 비행과 남방 우편기도 수작의 작품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궁금했다가 드디어 읽게 됐다. 펭귄문고에서 두 편의 중단편 소설을 묶어서 한 권으로 내주는 바람에 호기심 두 방이 간단하게 해결됐다.

 

두 소설 모두 비행에 관련된 이야기로 작가의 경험담이 녹아들어간 작품이다. 야간비행은 비행을 할때마다 죽음을 무릅써야 되는 비행사들의 두려움과 이들을 보호해야 되는 지상 관제탑 사람들의 앙상블이 잘 어울려졌다. <남방 우편기>는 소년 시절부터 마음 깊이 사랑해 온 여인 주느비에브를 지상의 삶에서 차마 떼어낼 수 없어 홀로 하늘로 오르는 조종사 자크 베르니스의 이야기다. 생텍쥐페리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행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글로 옮긴 것이다.

 

남방 우편기는 살짝 모호한듯 몽환적인 스타일의 작품이고 야간 비행도 그런 요소가 숨겨있어서 술술 읽히는 편의 소설들은 아니다. 천천히 음미하듯이 읽어줘야지 그 애매모호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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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 -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대에 필요한 국가를 말한다
이헌재.이원재 대담, 황세원 글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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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종의 대담집 형태로 엮어진 책이다. 이헌재씨는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불리는 분인데 노무현 정권시에 경제 부총리를 지냈고 아마 그 당시 탄핵사태로 인하여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도 겪은 분이시다. 그렇다고 야권 진보로 분류되지 않는 경제전문가이고, 이원재씨는 한겨레 신문 기자출신으로 경제평론가로 활동하고 계시다.

 

이 두분과의 대담을 황세원이라는 기자분이 정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요즘 어떤 책을 읽어도 고령화 시대와 인구절벽의 상황을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각종 대응책과 일본의 똑 같은 상황을 분석해서 극복하자는 제안이 많은데 이 책도 그런 부분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촛불 정국과 박근혜 탄핵 이후로 씌여진 책이라서, 현재의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 제도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그런 부분을 국가, 정책분야, 리더십 크게 세 분야로 나눠서 살펴본다.

 

큰 틀의 의견에서는 훌륭한 통찰력으로 각종 상황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지만, 개별 부분에 대해서는 살짝 민감한 부분에서 너무 진보적일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고, 어떤 분야는 너무 답보적인가 하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해 젊은 세대들이 향후 좀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참고할 부분이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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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 아르테 미스터리 10
오리가미 교야 지음, 서혜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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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출판사는 북이십일의 문학관련 소설을 내는 곳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 밀레니엄 시리즈를 아주 인상적으로 봤던 기억이 남았는데, 그 뒤에 웅진쪽에서 다시 재출간했는데 왜 판권이 넘어갔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암튼 계속 좋은 소설을 내주고 있으니 다행이다. 얼마전 큰 도매상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출판사들이 잘 버텨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바란다.

 

마케팅 컨셉은 가슴을 아리게 하는 호러물이자 감성 미스테리로 잡았는데 살짝 호기심이 가기는 했다. 흔하게 접하지 못하는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호러물로 보기는 좀 어렵고 기억이 지워지는 공포감에 대한 표현 정도로 보인다.

 

소설은 3가지 이야기를 축으로 돌아간다. 주인공 료이치와 선배 교코의 이야기, 료이치와 어렸을때부터 같이 자란 마키 그리고 변호사 다카하라와 그에 관련된 사람들에 관해 서로 기억이 지워진 경험을 토대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책은 매우 쉽게 읽히고, 결말은 대충 예상이 되지만 그런대로 무난한 마무리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도시괴담중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인 기억술사에 대한 아이디어로 살짝 절절한 로맨스도 끼워 넣었고 공포감도 버무린 일종의 판타지 맬로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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