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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읽었던 책중 인상적인 몇 권의 책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이었다. 사실상 선생님의 유작과 같은 작품으로 남았는데 그분의 사상의 깊이와 따뜻한 감성을 독서내내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 글의 특징으로 누구나 읽기 쉽고 이해할 수 있게 편안한 점이 가독성을 높여줬고 나에게는 깊은 울림을 부여한 그런 책이었다.
담론의 읽기는 오랜기간 책장에 꽂혀있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다시 한 번 꺼내든 계기를 선사했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갓 시작했을때 읽었던걸로 기억이 난다. 20여년간의 옥고를 겪으시면서 담담하게 옥중생활을 기록한 서간문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는데 다시 읽어도 여전히 삶에 대해 많은것들을 생각해주게 하는 그런 여운이 남아있게 한다.
이제 선생님은 돌아가셔서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지만, 그의 글은 우리 곁에 남아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선사하고 있다.
한 인간의 인격이 이렇게 고매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느 누구도 낮춰보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는 선생님의 자세는 우리 현대인들은 각박함을 조용하고 은근하게 타일러 주는 자애한 스승의 모습이다.
선생님의 약력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1941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육사에서 교관으로 있던 엘리트 지식인이었던 신영복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 · 전주 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하다가 1988년 8.15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76년부터 88년까지 감옥에서 휴지와 봉함엽서 등에 깨알같이 쓴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묶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인간이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올린 진솔함으로 가득한 산문집이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한국사상사, 중국고전강독 등을 가르쳤고, 1998년 3월, 출소 10년만에 사면복권되었다. 1998년 5월 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정식 임용되어 2007년 정년퇴임을 하고 석좌교수로 계시다가 2016년 1월에 사망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68년 통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은 저자가 20년 20일이라는 긴 수형 생활 속에서 제수, 형수, 부모님에게 보낸 서간을 엮은 책으로, 그 한편 한편이 유명한 명상록을 읽는 만큼이나 깊이가 있다. 그의 글 안에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수형 생활 안에서 만난 크고 작은 일들과 단상, 가족에의 소중함 등이 정감어린 필치로 그려져 있다.[네이버에서 발췌]
옥중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과 보고 싶은 가족들, 부모님과 그리고 형수님, 제수씨와 주고 받은 서간들을 엮은 책인데 소식과 일상등을 간략하게 다룬 부분도 있지만, 서간 도중 도중에 세상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정감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이 힘들거나 지친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으로 강력하게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