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비욘드 사피엔스 - 인공지능, 초지능 인간이 온다
김수형.AI 강국 보고서 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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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놓고 봤을때는 인문교양서적인줄 알았다. 아무래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영향인것 같은데,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트렌드와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MBN의 AI 강국 보고서팀에서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AI 사피엔스라는 신인류의 등장에 따른 비욘드 사피엔스 시대의 산업군별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한국의 경쟁력을 알아본다.


MBN AI 강국 보고서팀은 매년 세상을 움직이는 메가트렌드, 첨단 기술의 발전과 그것들이 만들 미래에 주목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미래에 대한 예측불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 책에서는 하이브리드 스쿨, 자율주행차, 언택트 마켓, 디지털 헬스케어, AI스피커, AI번역기 등 메가트렌드를 이끄는 AI를 글로벌 기업들을 사례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인공지능에 대한 시각을 획기적으로 바꾼 이벤트였다. 과연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긍정과 부정에 대한 극과 극을 달리는 의견부터 중립적인 방식까지 향후 무슨일이 벌어질지 그 누구도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이책은 인공지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기술과 효율적인 접근을 우선시하고 있다. AI로 비즈니스와 거버넌스를 혁신하는 방법은 경영진, 실무자, 관료는 물론 AI를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다.


더불어 AI의 기본 용어, 예시 등을 수록하고 있어, AI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앞으로 세상에는 우리의 예측을 벗어난 거대하고 급격한 변화들이 속속 일어날 것이다. 이 변화의 흐름을 타는 사람들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방향을 제시하는 실용적인 방법론을 살펴 볼 수 있다.


책은 총 8부로 구성되어있다. 각 챕터의 내요을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Chapter 1에서는 AI의 발전으로 바뀌고 있는 농업, 물류, 제조업, 금융 등 각종 산업을 조명한다. 그동안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던 법률 등 전문업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아가는 AI를 알아본다. Chapter 2에서는 언택트 소비, 홈코노미, 헬스케어로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AI를 다룬다. Chapter 3은 AI를 공공 행정에 도입한 국가의 모습을 보며 치안, 안보, 교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공공AI를 알아본다.


Chapter 4는 코로나19 및 감염병 사태에서 AI의 활약을 살펴본다. Chapter 5는 이제 막을 올린 AI 경쟁을 집중 조명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AI선진국들의 경쟁 상황을 진단하고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경쟁도 전망한다. Chapter6은 Beyond Sapiens 시대인 2100년을 예상해본 파트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더미트 길 선임 연구위원은 10년 안에 AI 리더십을 쟁취한 국가가 2100년까지 세계 AI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2100년, 각종 산업과 사회가 AI로 말미암아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본다.


Chapter7은 AI의 발전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경고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한다. AI를 이용하는 인간의 윤리의식의 중요성과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들을 다룬다. 마지막 Chapter8은 MBN보고대회팀과 광주과학기술원이 대한민국에 제시하는 숙제다.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길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AI 강국을 위한 액션 플랜을 알려주고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하는 여러 제언을 제시한다.(소개글 발췌)"


책의 주된 논거는 이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다. "이제 인간은 AI를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쟁보다 협력, 독점보다 공유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인공지능은 포스트 사피엔스를 넘어서 비욘드 사피엔스로 과거 인간이 했던 문화, 의료, 예술, 금융, 농업, 제조등 우리 생활 전반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할것이다. 우리는 이제 위드 인공지능을 어떻게 할것인가 생각해봐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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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 ‘오늘의 식탁’에서 찾아낸, 음식에 관한 흔한 착각
정재훈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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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신간매대를 둘러보던중 발견하고 구입한 책이다. 저자의 전작인 [정재훈의 식탑]이라는 책도 관심있게 읽었고, 전문성이 매우 떨어지기는 하지만 음식점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기에 보강차원에서 읽어봤다.


저자는 현직 약사로 푸드라이터다. TV, 라디오, 팟캐스트, 잡지 등 여러 매체에서 음식과 약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이 책도 [올리브]라는 잡지에 4년간 올린 기사를 모아서 엮어냈다. 그때 그때 화제가 됐던 음식이나 아니몀 우리가 음식에 알고 있던 상식이 잘못됐다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하며 알려주고 있다. 여러모로 음식에 관한 다양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화제가 됐을때 영화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한우채끝살 짜파구리에 대해 재미있는 시각으로 음식을 분석한다. 소개글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알아보자면,


"라면은 본능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어린이들도 쉽게 좋아한다. 하지만 질긴 텍스처의 소고기는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많이 먹어본 경험이 있어야 맛있다고 느끼는 어른의 음식인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식품자원경제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계층별 음식 선택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영양학적 지식의 차이가 아닌 누적된 경험에 따른 선호도의 차이 때문이다. 즉, 자주 접해서 친숙한 맛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시도할 경험이 부족하다면 입맛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송이 엄마는 왜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을 넣었을까. 오늘날 부유층이 자신들이 먹는 음식을 선택함으로써 사회적으로 경계선을 긋고 있다는 [식탁 위의 쾌락]의 저자 하이드룬 메르클레의 지적처럼, 다송이 엄마 역시 한우 채끝살로 어떤 경계선을 자녀의 마음에도 긋고 싶어 한 것이다. 이렇듯 음식의 가치는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


아울러 한국 사람은 김치를 먹어서 건강하다는 등 음식의 효능에 대한 과도한 믿음에 대해서도 저자는 문제를 제기한다. 사스가 유행했을때 한국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건 김치때문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이후 사스의 사촌인 메르스의 유행으로 잘못된 통념이었다는 사실을 준거한다. 


개인적으로 집밥을 먹으면 건강해질까?라는 의문을 평소 가져왔는데 저자의 글을 읽고 꼭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저자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더 자주 요리해 먹었음에도 체중이 증가한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에 착안한다. 집에서 요리한다고 갑자기 입맛이 바뀌어 설탕, 소금, 지방을 적게 넣는 것이 아니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운동량은 줄고 걱정과 불안이 늘어나 달콤한 간식과 음료를 더 많이 찾는 것도 영향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어디까지가 직접 한 요리인지 그 경계도 모호하다. 밀키트는 어떤가? 분업화된 주방에서 전처리를 마친 재료로 요리사가 요리한다고 요리가 아니라 할 수 없듯이, 직접 재료를 씻고 썰지 않았다고 요리가 아닐 수는 없다. 우리는 직접 요리해서 먹으면 더 건강해질 것이라는 흔한 착각에 빠지기 쉽지만, 사실, 그런 정답은 없고 현실은 복잡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음식 문화에 질문을 던지고, 흔히 유통되는 정답들이 진실인지 확인해보며, 착각에 가려졌던 다양한 스토리를 발견해 알려준다. 저자는 각종 유행 다이어트, 배달 앱, 먹방, 혼밥, 채식, 식당 별점, 디저트, 반려동물의 음식, 대체육, 명절 선물 세트, 못난이 농산물 등 음식과 식문화 41가지를 탐구한다. 음식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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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머니 - 감염된 경제, 풀린 돈의 역습에 대비하라
KBS 다큐 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윤정 지음, 김진일 감수 / 리더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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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 인사이트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팬데믹 머니]를 책으로 출간했다. 유튜브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많은 조회수를 올린 다큐멘터리인데, 방송르 보기 전에 먼저 책으로 읽어줬다. [팬데믹 머니]는 달러라는 기축통화가 작동하는 방식부터 엄청난 유동성의 증가와 함께 풀린 돈이 거품과 부채를 만들고 결국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아울러 이름만 들어봐도 단박에 알만한 국내외의 핫한 전문가와 지식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였다. 제러미 리프킨, 제이슨 솅커 같은 해외 석학은 물론이고 김진일, 박종훈, 오건영 등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들과 만나 팬데믹 시대 돈의 법칙과 자산 증식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대담을 수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경쟁상황하에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대규모의 통화정책을 펼쳤음에도 오르지 않던 물가가 최근 관리 목표인 2퍼센트를 넘어 4~6퍼센트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에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돈 풀기를 축소 내지 철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돈이 풀림에 따라 자산가들의 재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의 한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한국 부자 보고서]는 한국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총자산이 2019년 5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2년 사이 두 배나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주식, 부동산, 암호 화폐 등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결과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닥을 알 수 없이 추락한 실물경제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자산 시장이 대비를 이루며 불평등이 심화되고있다.  위기 속의 풍요, 풍요 속의 빈곤이 교차하는 이런 역설은 왜 생기는걸까? 열심히 일하는 만큼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의문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책의 제목인 팬데믹 머니는 전염병이 야기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상에 쏟아진 어마어마한 돈을 말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시중의 채권 등을 매입해 달러를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다.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이 상승하자 부자가 된 듯한 느낌에 사람들은 소비를 늘렸고 경제는 점차 회복되었다.

문제는 그때 푼 돈이 회수되기도 전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들이닥쳤다는 점이다. 전례 없는 보건 위기에 각국 정부는 2008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돈을 풀기 시작했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말이다. 그만큼 위기는 심각했고 시장 분위기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결국 전 세계 달러 5달러 중 1달러가 코로나19 이후에 풀렸다고 말할 정도로 돈이 시장에 넘쳐나게 되었다.

이런 상황하에 달라진 돈의 법칙, 버블을 가리키는 수많은 지표들, 그 불안의 중심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머니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팬데믹 머니 시대를 통찰한 이 책은 금리, 주가, 통화, 환율, 물가 등 거시경제 변수와 연계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읽어내고 한발 앞서 기회를 감지해내는 힘을 제공한다.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책이다. 이제 유튜브 방송을 시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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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 - 공정한 경제는 불가능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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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책들 출판사에서 출간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불평등에 관한 세 권의 책중 가장 최근작인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까지 클리어했다. 전작들과 비슷한 기조하에 부의 편중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상황을 더욱 더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우리 시대는 너무 많은 이들이 다른 이의 몫을 빼앗음으로써 부를 쌓고 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그는 미국식 시장 경제는 실패했다고 말하며 금융화, 세계화, 기업의 독점화(스티글리츠의 3가지 핵심 연구 주제가 거대한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금융 산업과 몇몇 기업이 경제 전반을 장악하고 불공정한 규칙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케인주주의의 부활과 함께 정부의 강력한 개입만이 불평등의 가속화를 멈출 수 있다고 논거를 제시한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주요한 상황을 살펴보자면,

"스티글리츠에 따르면, 오늘날처럼 불평등의 규모가 컸던 적도 없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미국 하위 90퍼센트의 평균 소득은 제자리인 반면, 상위 1퍼센트의 소득은 치솟고 있다. 스무 명 남짓의 부자들이 전 세계 하위 50퍼센트 전체의 부와 맞먹는 부를 차지하고 있고(2017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 사람(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미국 인구 하위 절반보다 더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


각종 기관들이 저소득 계층은 빨리 죽고, 더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더 낮은 임금에 열악한 직업을 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스티글리츠의 말마따나 〈이제 기회의 평등이라는 꿈은 미신이 되어 버렸다.〉 이런 불공정과 불만에 응답할 수 없다면, 가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애초에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 길밖에 없다면, 우리의 경제 시스템은 크게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소개글을 통해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국부의 원천

스티글리츠는 불평등 문제의 밑바탕에는 성장에 대한 우리의 착각도 한몫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개인의 부와 국부(국가 전체의 부)를 구분해서 볼 것을 주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익은 부의 창조뿐만이 아니라 착취를 통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나 개인이 소비자가 원하는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부를 벌어들인다면(좋은 방법이다!) 개인과 국가의 부 모두가 늘어난다. 반면 누군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소비자나 근로자의 몫을 빼앗거나 지대를 통해 부를 늘린다면, 이는 소득 재분배에 불과하며 국가 전체의 부도 증가하지 않는다.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파이에 비유해 보자. 스티글리츠에 따르면, 파이의 크기를 실제로 키우는 것은 국민의 창조적 활동과 생산성이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창조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과학기술도 발전하고 〈부의 창조〉가 일어난다(스티글리츠가 세금의 더 큰 몫을 사회 기반 시설과 기초 연구,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이다). 반면 누군가 독점력과 지대 추구를 통해 막대한 부를 쌓는다면 이는 〈부의 추출〉에 불과하다. 파이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소수가 더 큰 몫을 차지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의 자본주의는 〈부의 추출〉을 성장으로 착각하고 있다. 만약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의 소득이 증가해서(나머지 대다수의 소득은 정체된 채로) 미국의 GDP가 성장한 것이라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스티글리츠는 시장 경제의 목적은 〈개인의 부〉를 늘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부〉를 늘리고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 결실을 향유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공정한 정부

스티글리츠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공공재 중 하나는 효율적이고 공정한 정부〉라고 강조한다. 우리 모두는 공정한 정부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예를 들어 사회보장 제도(퇴직연금, 의료보험, 실업보험 등)는 개인의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위험에 맞설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시장이 독점력을 통해 가격을 올리거나, 오염을 발생시키면서도 비용은 사회화한다면 정부가 강력한 규제나 세금 부과를 통해 개입한다. 역사가 증명하듯, 시장은 정부가 나서기 전까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시장에게 막대한 자유를 안겨 준 레이건식의 공급 중시 정책(규제 철폐가 경제를 자유롭게 만들고, 감세가 동기를 부여하여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실패한 이유이다. 미국의 기업들은 지난 40년간 이런저런 정부 혜택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트리클다운 효과(파이가 커지면 모두에게 더 큰 파이 조각이 돌아간다는 주장)도 없었고, 파이도 키우지 못했다(미국의 성장 속도는 레이건 이전 30년간 연평균 3.7퍼센트에서, 이후 28년간 연평균 2.7퍼센트로 1퍼센트나 하락했다). 거꾸로 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을 혁신과 연구 개발에 투입하기보다 자신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쏟아부었다.

스티글리츠는 이제 미국이 자신들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오만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사실상 세계의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이 이미 〈빠른 경제 성장과 풍족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자본주의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은 높은 세금(계층 간 부와 소득의 재분배의 핵심이다)을 거둬들여 사회 기반 시설, 교육, 기술, 안보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스티글리츠는 정부의 개입을 강화하고, 공정한 경제 규칙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는 길만이 지금의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시장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사회 번영이라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본주의는 자유시장을 강박적으로 맹신하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기능하는 〈진보적 자본주의〉라고 강조한다.

진보적 자본주의

스티글리츠는 오늘날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불평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더 이상 점진적인 해법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진단한다. 이 책이 진보적(또는 급진적) 자본주의progressive capitalism를 표방하는 이유이다(이 책의 원제는 People, Power, and Profits: Progressive Capitalism for an Age of Discontent이다).

그럼 기운 운동장을 바로세울 방안은 무엇일까? 스티글리츠는 우선 부의 진정한 원천(생산성, 창조성, 사람들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니까 진보적 의제의 핵심은 사람이다. 불평등을 줄이고 공정한 룰만 제대로 세워도 경제는 성장한다. 그는 이민자를 비롯해 여성과, 노인 등 노동 참여를 확대하고, 그들의 생활수준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세금이 중요하다. 스티글리츠는 우리의 세법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열쇠라고 설명한다. 좋은 세금은 경제에 도움을 주고, 경제를 자극한다. 가령 탄소세는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에 투자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환경에도 이롭고, 세수도 늘리며, 장기적으로는 혁신을 통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기업과 부유한 개인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투자도 안 하고 일자리로 안 만드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늘어난 세수를 고등 교육 기관과 과학 기술,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글리츠가 과세와 관련해 주장하는 또 다른 핵심은 〈사전 분배〉이다. 스티글리츠는 부자에게 세금을 거둬 궁핍한 이들에게 나눠 주는 사후의 〈재분배〉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시장 소득의 분배를 보다 평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정부가 기업이 착취하는 방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도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 책은 기업을 관리하는 의제로서, 〈기업 지배 구조를 개혁하고, 개선된 노동법을 통과시키고, 차별 금지법과 경쟁법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불평등은 단순히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다. 한 국가의 경제 성장의 동력을 끊고 정치적 불안을 가중시킨다. 이 책은 비록 미국의 경제 체제를 중심에 두지만, 거의 비슷한 불평등 문제를 경험하는 한국 사회도 참조할 이야기가 많다. 우리 사회 역시 소수 기업의 시장 지배와 불평등한 임금 구조, 과도한 지대 추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공정한 규칙을 세우기 위해 무언가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불만과 경제적 분열은 또 다른 정치 위기를 불러올 것이다. 스티글리츠가 제안하는 경제적 해법으로부터 우리 사회가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제와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글리츠 교수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놀랄정도로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국의 자본주의가 미국을 숭배하고 있을뿐더러 분단에 따른 보수주의 강화가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는데, 아무튼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수록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저자는 계속해서 일관되게 주장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가 아니고 정치야!!! 대통령 선거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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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프로페셔널 KODEF 안보총서 14
양욱 글, 김상훈 사진 / 플래닛미디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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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열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읽어준 책이다. 모후보가 선제타격, 사스배치등을 운운하며 전쟁불사를 외치는 멘트로 보수의 표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며 절망감을 느꼈다. 심지어 그 인간은 군대도 어이없는 이유로 다녀오지 않았는데 도대체 전쟁이 얼마만큼 한반도에 끔찍한 재앙이라는걸 아는지 모르겠다.


북한을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어떤 이유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대한민국은 거의 끝난다고 보면 된다. 무슨 선제타격인가? 미국도 아프가니스탄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철수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가? 특히 험난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어떻게 보면 베트남 전쟁보다 더 험난한 전쟁이 될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제타격이라뉘 그저 한숨만 나온다.


이 글이 올라가는 싯점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군가로 정해졌을텐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아무튼 전쟁불사를 쉽게 외치는 정당에게 한반도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이런 와중에 재래전력의 핵심인 한국 육군의 전투력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 이 책을 읽어줬다. 출간된지 꽤 시간이 지나기는 했지만, 한국국방안보포럼 안보총서중 하나로 화보와 함께 육군의 전력을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서적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육군의 다양한 모습을 예술적 구도와 앵글로 생생하게 살려내었다. 달라진 육군 24시를 밀착 취재하고, 5주간의 신병교육 훈련을 거치면서 조금씩 군인이 되어가는 이들의 모습도 담았다. 또한, 신병교육대의 조교로 복무중인 천정명 일병과 육군 52사단의 통신병으로 복무중인 싸이 박재상 일병의 군생활도 취재하였다.


총 세 파트로 나눠 12개의 꼭지로 구성되어있다.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다. 아무튼 전쟁은 결코 일어나선 안된다. 아무리 어떤 이유에서라도 전쟁은 결코 회피해야될 끔찍한 재앙이다.



Part 1. 이것이 우리가 지키는 땅

Shot No. 1. 강산,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 해발 1300미터의 거대한 산자락… 고지에서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함께 소개한다. 구름 위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풍광은 위안 이상의 축복이다.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최전선의 자연이 예술적인 구도와 앵글로 더욱 생생하게 살아난다. 거대한 대도시를 지키는 육군의 모습은 밤의 화려함에 대비되어 한층 더 늠름해 보인다.

Part 2. 노력과 열정과 꿈이 있는 곳 육군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은 서울에서 5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러나 이런 명백한 위협 아래서도 우리 일상에 별다른 긴장감 같은 것은 없어 보인다. 만약 우리가 긴장감이나 위기의식을 조금 덜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모자람을 우리 육군에게 의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역동적인 장병들의 모습을 통해 땀 흘리는 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렸다.

Shot No. 2. 최전방에 서다
멀리 북한군의 감시초소가 보인다. 이곳이 최전방임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다. 수색을 마치고 복귀하는 대원들이 들어서고 있는 통문은 남방한계선 넘어 비무장지대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자 남과 북을 나누는 마지막 철조망이다. 아무나 출입할 수도 없고, 더구나 촬영을 허가받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최전방 동네를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Shot No. 3. 강한 그들
아무리 강력한 첨단무기가 있어도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역시 사람. 강한 사람이란 가장 훌륭하게 고독을 견디어낸 사람이다. 강렬한 뙤약볕 아래 무더위와 싸우고, 혹독한 추위와 싸우고, 공포와 불안과 싸우고, 또 자신과 싸워 이겨낸 사람이다. 고공강하나 무도훈련 장면 등 가장 역동적인 이미지를 배치하여, 고난도의 훈련과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강한 전사가 되고자 하는 우리 육군의 열정을 보여준다.

Part 3. 여유와 흥겨움이 힘으로 바뀌다

대한민국 남성이 최초로 만나게 되는 사회조직의 형태가 바로 군대. 피 끓는 젊음들이 모여서 2년간 민간의 생활을 벗어나 머문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건 단체생활이란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지위와 계급이 엄존하는 조직이라면 좀 더 각오를 새로이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유연해지고 여유가 생긴 만큼 병영생활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여유로부터 힘을 만들어내는 사나이들의 삶을 소개한다.

Shot No. 4. 육군 24시
육군병사는 군장을 짊어지고 매서운 추위 속으로 근무교대를 나서야 하기도 하지만, 군생활이 고된 일과의 연속만은 아니다. 21세기의 병사들이 꾸려가는 군대에서는 사회에서 누리던 자유가 상당부분 허락되고 있다. GOP의 막사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이 병사들의 일과 후 시간을 책임지고 있고, 게임기를 타고 펼쳐지는 숨 막히는 ‘군대스리가’가 신세대 병사들의 군 생활을 돕고 있다.

Shot No. 5. 장정에서 이등병으로
아직 계급이 부여되지 않은 앳된 얼굴의 훈련병들. 제식훈련과 수류탄투척훈련, 화생방훈련, 종합각개훈련 등 5주간의 신병교육 훈련을 거치면서 조금씩 군인이 되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편안한 생활 속에서는 절실하지 않았던 ‘조국’이었겠지만 땀으로 채우고 인내로 엮어가는 훈련소생활에서는 좀 다른 가치로 느껴질 것이다. 육군훈련소는 단순히 장병을 키워내는 곳이 아니라 애국의 본질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다. 훈련소에서 가르치는 것은 병사 각자가 자대에서 실제로 수행할 임무가 아니라 모든 육군 병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군사기술이다. 병기본훈련을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훈련병이 전사로 바뀔 수는 없다. 그러나 그 토대, 진정한 전사를 만드는 맑은 정신은 훈련병이 흘리는 땀 한 방울과 함께 그들의 DNA 속에 천천히 스며들고 있다.

Shot No. 6. 남자, 그리고 대한민국의 남자
시간은 넘쳐나는데 불러주는 사람은 없는 은퇴 후의 한가한 시간에 군복무를 하게 되면 좋겠지만, 여느 다른 사회조직과 마찬가지로 우리 육군도 젊은 혈기를 더 필요로 한다. 여느 우리 육군 장병과 마찬가지로 어떤 특권도 혜택도 없이 묵묵히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해나가고 있는 두 병사를 만났다. 신병교육대의 조교로 복무중인 천정명과 육군 52사단의 통신병으로 복무중인 싸이 박재상 일병의 군생활을 취재했다.

Shot No. 7. 예비역은 영원하다
간부나 병사로 군복무를 마쳤더라도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아직 또 다른 의무가 남아 있으니, 바로 예비군으로서의 역할이다. 국방력이 그 국가의 정치적.외교적인 힘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현실에서 육군의 예비군 병력은 대한민국 국방력의 숨겨진 저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예비군은 죽은 병력이 아니라 실질적인 전투력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예비군 훈련은 귀찮은 것이라는 통념을 깨는 즐겁고 자발적이면서도 전투적인 훈련 장면을 보여준다.

Shot No. 8. 강한 전사, 이렇게 만들어진다
KCTC는 약 3500만 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세계적 규모의 과학화훈련장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도상훈련 같은 워게임이 아니라 전문 대항군을 상대로 하는 실전적인 대대급 전술기동훈련이 실시된다. 레이저와 GPS 기술에 기초한 새로운 훈련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이곳은 다양한 전투상황을 재현하고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되었다. 훈련병을 거쳐 비로소 군인이 된 한 사람의 병사가 강한 전사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들을 담았다.

Part 4. 평화를 지키는 힘

피곤한 몸을 깨워 만원전철에 구겨 넣고 9시가 되기 전에 누군가는 직장으로, 누군가는 학교로 향한다. 어떤 이는 배우고 어떤 이는 가르치고, 또 어떤 이는 만들고 어떤 이는 내다팔고 어떤 이는 다시 사들여오면서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를 성실하게 소화해낸다. 이렇게 완성되는 하루하루를 우리는 일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단조로운 일상은 그저 얻어지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힘이란, 조국 또는 거창한 이념이나 사상 따위에 앞서 무엇보다 우리의 이 단순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Shot No. 9. 지상을 장악하라
전차를 처음 개발하여 실전에 사용한 것은 1차대전 때의 영국이었으나 이를 실용화시킨 것은 독일군이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이 도입했던 전격전은 전쟁의 양상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았다. 한국전쟁 당시까지 제대로 된 전차 한 대 없었던 우리군은 1975년부터 한국형전차를 개발, 생산하여 1986년부터 실전배치하기 시작했고, 이제 세계의 기준을 주도하는 XK-2 전차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동북아에서 가장 강력한 첨단육군의 위치에 오른 우리 육군의 병력 및 훈련모습과 기갑전력의 핵심 무기체계(K-1, XK-2, K-21, K-9/K10, MLRS 등)를 소개한다.

Shot No. 10. 하늘과 바다도 우리가
지금은 공군이라는 별도의 군이 있지만 그러나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 공군도 2차대전 당시까지는 육군 소속의 항공대에 불과했다. 육군 항공전력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헬리콥터는 한국전쟁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어 2차원적이었던 육군의 작전개념을 3차원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육군의 영역이 아닌 것 같지만 엄연히 육군의 영역인 하늘과 바다에서의 육군의 활약을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헬기전력, 2002년부터 실전배치된 무인기, 해안감시 임무를 수행중인 육군경비정과 함께 소개한다.

Shot No. 11. 프로페셔널의 산실
젊은 한 시절 국방의 의무로 육군을 거쳐 가는 젊은이들이 있는가 하면,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국방이라는 중책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도 있다. 육군에서 가장 전문화된 집단 가운데 하나인 육군항공, 전투전문가를 양성하는 육군 교육기관 상무대, 전투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공병, 가장 위험한 임무를 맡은 폭발물 처리반, 특수전사령부 예하의 공수여단 등 육군 속 프로들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준다.

Shot No. 12. 60만 대군 236개의 군사특기
인류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조직이 군대라고 했던가? 현대 모든 조직의 기본은 군에서 온 것이다. 산업시대에 기업과 정부를 발전시켰던 관료제도도, 정보화시대에 복잡한 첨단산업을 성공으로 이끈 태스크포스제도도 사실은 모두 군의 조직에서 나온 것이다.
육군이 무엇보다 효율적인 것은 바로 임무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보병은 공용화기병과 특전보병이라는 직군으로 나뉘고, 공용화기병은 다시 소총.기관총.50MG 기관총.60M 박격포.90M 무반동총.고속유탄기관총 등의 세부 보직으로 분화된다. 이외에도 기갑.포병.방공.정보.공병.통신.항공.화학.군수.병기.수송.부관.헌병.경리.정훈.의무.법무.군종.카투사.통역 등 20여 개의 병과로 세분되는데, 이렇게 나누어진 군사특기가 모두 268개다.
군대는 의식주가 모두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이다. 따라서 이런 군사특기들은 하나의 단위부대를 운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들을 모아놓았다. 마치 수많은 직업군들이 어우러져 사회가 돌아가듯, 육군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각 병과와 군사특기들에 의해 성립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육군은 현대사회의 축소판인 셈이다. 반대로 현대사회는 육군의 확장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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