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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병동 ㅣ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가면병동에 이은 속편격인 장르소설이다. 등장인물과 내용이 딱이 이어지는건 아니더라도 전작 가면병동을 먼저 읽고 나서 본다면 소설의 배경에 대한 이해와 몰입, 그리고 훨씬 더 재미읽을 수 있으니 가면병동을 먼저 읽을것을 추천한다.
현직 의사이자 추리소설 작가이기도한 치넨 미키토는 짧은 기간내에 상당히 많은 작품을 냈다. 2011년 레종 데트로라는 작품으로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고, 매년 거의 3편씩 소설을 쓰고 있는 다작 작가이다.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도서관 같은곳에서 시간을 정해 놓고 기계적으로 작품을 쓴다고 하는데 향후 좋은 소설을 많이 써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의학 관련 미스터리물을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 로빈 쿡의 작품들에 열광했던 기억이 난다. 로빈 쿡의 소설을 전부 구입해서 소장했는데 지금 본가에 있으려나? ㅎㅎ 아무튼 가면병동에 이어 시한병동도 의학관련 밀실 추리물이다.
전작 가면병동은 불법 장기적출 수술을 소재로 교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선배의 부탁으로 대신 당직을 섰다가 피에로 가면을 쓴 괴한이 인질을 납치해 병원에 침입하면서 기묘한 사건에 말리는 한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데 시한병동도 그 병원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방탈출 게임을 소재로 적극 활용한다. 어느날 갑자기 눈을 떠보니 폐쇄된 병동에 갇힌 남녀 5인에게 피에로 그림 위에 ‘옷깃을 바로 잡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열쇠를 찾아라‘라는 메세지가 제시된다. 그 글에 여섯 시간이 남았다고 알리는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남은 시간이 적혀있는 시계가 보인다.
미션을 해결하며 사람들은 차츰 자기들이 어떤 인물을 계기로 납치된 사실을 알게되며 그 인물에 대한 죽음과 진상을 하나씩 파헤쳐간다. 전작인 가면병동보다 시한병동이 조금 더 긴박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다. 밀실 추리 부분은 약하지만 줄거리의 구조가 탄탄한 편이다. 반전의 구조도 나름 괜찮고, 잘 읽힌다. 의학 관련 미스테리물을 좋아한다면 읽어볼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