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어둠의 심연 을유세계문학전집 9
조셉 콘라드 지음, 이석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 네스뵈의 레오파드를 읽고 나서 갑자기 콩고에 급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어서 조지프 콘래드의 콩고 방문기를 만화로 엮은 콩고를 보고 실제 조지프 콘래드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어둠의 심연을 읽었다. 이제 지옥의 묵시록을 봐준다면 나름 콩고 4부작을 완성하는 셈이다. 지옥의 묵시록은 물론 봤었지만 이번에 다시 본다면 다른 느낌을 가지고 볼듯 싶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인 조지프 콘래드의 약력을 살펴봤는데 대표적인 영국작가로 알고 있어서 토종 영국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라서 깜놀했다. 영어가 제 3외국어쯤 되는데 어떻게 이런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는지..... 참고로 조지프 콘래드의 약력을 간단하게 올려본다.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폴란드 태생 작가˝라는 아이러니가 늘 따라붙는 조지프 콘래드는 1857년생이다.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 속국이었고 조지프 콘래드의 부모는 반정부운동에 가담했던 전력으로 1962년부터 유배 생활을 시작했다. 1865년 폐결핵으로 어머니가 사망했고 1868년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외삼촌의 보호 아래 자랐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실질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그는 광범위한 독서를 했고, 그중 항해와 탐험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다. 

스물네 살 때 본격적인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1878년부터 영국 상선으로 자리를 옮겨 영어로 작품을 쓰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프리 마이어스의 『조지프 콘래드 전기』를 보면, 처음 영국에 왔을 때 그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1894년 선원 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든 작품을 영어로 집필했다. 

1874년부터 시작된 바다 위에서의 생활은 그의 작품에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대표작인 『로드 짐』은 동남아시아 항해를 경험으로 한 것이며, 『노스트로모』는 1876년의 서인도 제도 항해를 바탕으로 했다. 이밖에 주요 작품으로 『올메이어의 어리석음』,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비밀요원』 등이 있다.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트란드 러셀은 아들의 이름을 콘래드라고 지으며 “내가 늘 가치를 발견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니까 1857년생인데 1878년도에 영어를 처음 접했으니 31살에 영어를 익히고 작품을 써서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영국작가가 됐으니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알 수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콩고 강이다. 벨기에 국왕인 레오폴드 2세가 운영하는 무역회사의 기선의 성장으로 콩고 강에 다녀온 바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이고, 같이 수록된 [진보의 전초 기지] 또한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어둠의 심연이라는 제목에서 강 상류로 향하는 이동이 무의식의 여행으로 해석되는 심리비평이 지배적이고, 페미니스트 비평은 이 작품과 같은 남성 모험 소설에서 주변화하거나 악마화하는 여성의 모습을 지적한다. 악의적으로 페미니즘을 훼손하는 스타일은 아닌걸로 보인다. 아울러 탈식민주의 비평은 유럽 문명인과 아프리카 등의 야만인의 대립에 주목하고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벨기에 레오폴드 2세의 식민주의 정책을 비롯한 영국과 유럽 여타 제국들의 식민주의에 초점을 둔다.  

[진보의 전초 기지]] 역시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두 명의 백인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교역소에서 본부의 보급선이 6개월 후에 도착하 되어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자 두 직원은 걷잡을 수 없는 심리 상태를 탁월하게 묘사했다.


<청춘과 다른 두 이야기> 작가 노트,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서문, 해설: 콘래드의 소설과 타자의 재현, 그리고 조지프 콘래드의 연보까지 같이 볼 수 있어 그의 대표적인 작품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어둠의 심연 그 안을 들여다보는 공포감은 누구나 지니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