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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즈
J. G. 밸러드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재작년이던가 시간이 남길래 영화관에 가서 시간에 맞는 영화를 찾다가 하이라이즈라는 영화를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는 기괴한 영화라서 황당했던 기억이 남아서 이것 저것 자료를 찾다보니 원작소설이 있는걸 확인했다. 그래서 소설을 읽고 다시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2년만에 읽게됐다.
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이라는 영화의 원작자이기도한 J.G. 밸러드는 공상과학 소설의 뉴웨이브를 주도한 작가로 이미 영국에서 매우 논쟁적인 작가중의 한명이다. 30년대 상하이에서 태어나 2009년도에 사망했고 색다른 S.F 소설을 많이 남겼는데 하이라이즈도 그런 소설중 하나로 볼 수 있다.
40층의 초고층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입주민들간의 갈등을 계급구조로 잘 엮어낸 작품이다. 영화를 보기전 소설을 먼저 읽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영화를 왜 그리 어렵게 만들었는지 원....영화를 다시 한 번 보기는 해야겠다. 초고층 아파트중 25층에 입주한 의사 랭의 시선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2층에 사는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리차드 와일더, 26층에 사는 매력적인 여인 샬롯 맬빌, 그리고 40층 펜트 하우스에 거주하며 이 아파트를 직접 만든 안토니 로열등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중간 기점이기도한 10층을 중심으로 상층부 주민과 하층부 주민들이 별 문제없이 지내다가 점차 계급화되며 아파트내에 혼돈이 벌어진다.
아파트는 스스로 고립되며 주민들간의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인간 내면의 추악한 욕망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계속되는 격한 대립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런 소설을 썼다는 자체가 놀랍다. 매우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색다른 소설을 원한다면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소설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