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료전쟁 가일스 밀턴 시리즈 1
가일스 밀턴 지음, 손원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생각의 나무 출판사가 폐업을 할때 구입했던 가이스 밀턴의 역사서 시리즈중 향료전쟁을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역시 오래전 즐겼던 게임중 하나인 대항해시대가 생각났다. 육두구, 후추 기타 등등 인도네시아 제도 섬들에서 나는 향료를 무역으로 사고 팔았던 기억이 있다. 그중 익숙치 않은 육두구가 가장 중요한 향료였던것 같다.


책에서 육두구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월계수와 비슷한 높이와 잎사귀를 지니고 종 모양의 꽃과 함께 레몬빛의 즙이 가득 차 맡기만 해도 황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식물학자들은 이 향료 나무를 미리스티카 프라그런스라고 불렀지만, 영국 상인들은 이렇게 어려운 이름 대신 간단하게 육두구라고 불렀다.˝


중세시대에 보관상태가 좋지 못한 고기를 요리할때 그리고 때때로 페스트가 창궐할때 약용으로 사용됐다고 하며, 일단 유럽으로 가져오면 몇십배, 심지어 몇백배 넘는 가격을 붙일 수 있었으니 육두구 쟁탈전이 치열했음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이 책은 1500년대부터 시작된 영국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벌어진 치열한 전쟁 같은 경쟁에 대한 기록이다. 희망봉을 돌아서 가는 정상적인 코스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쪽을 통한 북동항로의 개척등 무척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기록이 많았다.


책 중반에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는데 맨하튼섬이 어떻게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넘어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군도 한 가운데 위치한 런섬은 지도상에서 그저 한 점에 지나지 않는 작고 조용한 오지의 섬으로, 이곳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17세기 초만 해도 막대한 양의 육두구가 열리는 런섬은 향료섬 중에서도 유럽인들이 가장 탐내는 섬이었으며, 그로 인해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용맹한 나다니엘 코트호프가 이끄는 몇 명의 영국인 모험가들 사이에 피비린내 나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리고 이 싸움의 결과 역사상 가장 극적인 협상 중 하나가 체결되었다. 영국은 네덜란드에 런섬을 양보해야 했지만, 그 대가로 맨해튼을 받은 것이다.˝


포르투갈에서 시작해 영국 , 네덜란드로 확대되는 치열한 중세시대의 기록을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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