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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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책의 성격을 대강 느낄 수 있었다. 공리주의적인 입장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개인의 생각정도는 이래도 되는거죠? 그냥 손해보는 느낌이지만 괜찮은거죠?라는 질문 아닌 질문들이 눈빛과 눈빛으로 주고 받으며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게 우리 사회의 일상다반사로 벌어지는 일들이다. 하지만 실제 하나도 괜찮지 않고 왜 그러냐며 따져 묻고 싶을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속시원하게 짚어줬으며 당장 말은 하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벌어지는 불평등한 일들과 다수의 암묵적인 동의에 대한 거부가 속시원하게 드러난다.


저자인 오찬호씨는 티비에 패널로 자주 등장하시는것 같은데 티비를 보지 않으니 어떤분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보기전 이미 그의 책을 구입했더라는...ㅎ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인데 표지의 강렬함에 이끌려 몇 장 읽어보고 구입했다. 아직 책장에 꼽아놓은 상태지만 조만간에 읽을듯 싶다.


찾아보니 짧은 기간에 꽤 많은 책을 펴낸것 같은데 이 책을 놓고 볼때 향후 지명도 있는 작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앞으로 좋은 책 많이 펴주기를 바란다. 책의 서두에 층간소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서 깊은 공감이 갔다. 3년부터 시작된 윗집과의 갈등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재작년에 이사를 해서 다시금 평화를 찾은 입장에서 작가의 얘기에서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내 경우도 갑자기 젊은 부부들이 이사와서 소음을 발생시켰는데 7년간 아무 문제없이 살다가 그집이 이사오고 나서 이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부닺치니 정말 층간소음이 남의 일이 아닌걸로 다가오더라는...대체 그 젊은 부부들은 뭔 뻔뻔함으로 우리를 그렇게 괴롭히고 자기들도 피곤하다면 악다구니를 썼던건지 이해할 수 없다. 자기 부모의 행동을 지켜본 그 애들도 나중에 그렇게 자라나겠지만 씁쓸하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학교수의 길을 가지 못한 상황에서 각종 강의와 방송, 그리고 책을 쓰며 바쁘게 살아가는 소시민적인 작가의 삶에 많은 공감이 갔다. 나 하나라도 올바르게 산다면 사회가 좀더 나아질것이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 올바르게 지적하며 서로 예의를 지키는 삶을 추구하는 자세가 좋아보였다.


아울러 남녀평등, 학교차별등등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평등한 사실에 대해 작가 나름대로의 의견을 조목조목 실었지만 완전공감을 할 수 없는 지점도 몇 군데 있었다.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는만큼 지나친 불평등에 대한 지적은 또 하나의 역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가독성도 좋게 잘 읽힐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좋은 작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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