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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어디에선가 이 책에 관한 간략한 소개글을 읽고 강한 끌림이 와서 읽어줬다. 땡기는 책들은 대부분 느낌이 맞아 떨어지는데 달의 영휴도 크게 그런 범주안에 들어가는 책이었다. 나오키상 수상작이니만큼 어느 정도 작품성은 보장된 이유도 있겠지만 말이다.
책의 소개글에 실린 시놉을 보고 오호라 생각이 들었다. ˝오전 11시, 도쿄에서 약 660킬로미터 떨어진 일본 혼슈의 최북단 하치노헤에서 아침 일찍 고속열차에 몸을 싣고 온 주인공 오사나이 쓰요시. 겨우 시간을 맞춰 들어선 카페에는 누구나 알아볼 정도로 유명한 30대의 아름다운 여배우와 그녀의 일곱 살 딸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맹랑하고 조숙한 말투를 사용하는 소녀는 오사나이를 잘 아는 듯이 거침없이 말을 해 엄마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다.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소녀를 지켜보던 오사나이는 문득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에 일어난 일들을 떠올린다.˝
주된 주제는 전생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이 죽고 나면 다시 태어날건지 아님 그대로 사라질건지 선택을 하게 되어있는데 전자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몸으로 태어나 전생에 관한 일을 기억한다는 구조다. 얼핏 말이 되지 않는것 같지만 읽다보면 작가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판타지와 로맨스가 결합된 환상적인 사랑이야기다.
얼마전 봤던 영화 원더풀라이프도 사후 세계를 다뤘는데 일본 사람들은 사람의 생과 죽음이 일관되게 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구조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듯 싶다. 집 한켠에 제단을 차려놓고 수시로 명복을 비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작가 샤토 소고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났는데, 대학 중퇴 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며 글을 쓰기 시작해 34년째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한다. 달은 영휴는 2017년 4월 발표한 작품으로, 7월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인 영휴는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달이 차고 기우는 현상으로로 은유해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며 여러 만남과 헤어어짐의 반복가운데 궁금증이 풀려나가는 구조로, 시간별 5개의 장에 전체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일단 손에 잡게 되면 술술 읽히고 말이 안되지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이말이 말이 안되나? ㅎㅎ 재미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