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읽고 있는 소세키의 소설이다. 도련님, 풀베게, 마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이어 다섯번째 소설은 산시로였다. 소세키의 전기 3부작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소설로 [산시로], [그후], [문]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소설이다.산시로는 극중 주인공의 이름으로 도쿄대학에 주인공의 이름을 딴 산시로 연못이 있을 정도로 일본인에게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구마모토의 촌에서 도쿄로 상경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과 어찌하다보니 같은 방에서 자게 되는데 순진한 산시로는 아무일 없이 밤을 보낸다. 다음날 여인에게 참 용기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데 향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암시가 담겨있다.애정이 가미된 성장스토리가 담긴 청춘소설이다. 도쿄로 상경한 산시로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고향 선배인 이학박사 노노미야를 필두로 그녀의 여동생, 그리고 친구가 되는 약간 사기성이 있는 요지로, 열차에서 만났던 학자인 히로타 선생, 그리고 운명의 여인 미네코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노노미야와 미네코 사이에 삼각관계의 구조로 진행되다가 소설은 뜻밖의 결말을 맞게 된다. 답답한 성격의 산시로와 요즘 시대로 따지자면 아주 파격적으로 발랄한 미네코 사이의 아슬아슬한 만남과 섬세한 심리묘사는 백년이 지난 지금 읽어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스트레이 쉽이라는 말이 중요한 키워드인데 길 잃은 양쯤 되는 의미인데 산시로와 미네코의 상황을 절묘하게 묘사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고통이 있기는 하지만 강한 성장통이 없는 성장소설로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떠오르는 작가가 있으니 바로 하루키다. 아무튼 하루키와 소세키는 뭔가 상당히 맞닿아 있는 지점이 많다는 생각이다. 이제 그후와 문만 읽으면 소세키의 중요 소설은 완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