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자서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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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국내 감독으로 박찬욱, 해외감독으로 타란티노 감독이었다. 물론 다수로 꼽아보라면 더 많은 감독들이 생각나지만 단수로 뽑아보라면 상기한 두 명의 감독을 스스럼 없게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한명의 감독이 더 추가됐으니 그분은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국내와 서양, 그리고 동양감독으로 구분지으면 되겠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ㅋ


사실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를 보게 된건 그리 오래전이 아니었다. 16년도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보고 단박에 그의 영화에 빠져들어 환상의 빛,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에 이어 신작 세번째 살인까지 그의 필모에 장식된 영화들을 전부는 아닐지라도 볼 수 있는 영화는 거의 다 봤다.


신작인 세번째 살인은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의 영화는 여전히 좋다는 생각이다. 조만간 책에서 언급된 원더풀 라이프가 재개봉될 예정인데 나오자마자 바로 관람할 예정이다. 원작 소설이 있는 환상의 빛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각본도 본인이 쓰고 있는 고레에다 감독이 건강하게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주시길 팬으로 바래본다.


책은 세번째 살인을 감독하기 직전까지 그가 찍었던 영화와 티비용 다큐멘터리등에 대하여 일종의 자전적 에세이 형태로 자신의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전 87년도에 티비유니온이라는 회사에 PD로 입사에 각종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1995년에 환상의 빛으로 영화를 시작하게 된다. 책에서도 공공연하게 그의 티비에 대한 애정과 생각이 수시로 나오니 극영화 뿐만 아니라 티비용 다큐에 대한 그의 진솔한 자세를 알 수 있다.


구상에서 완성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책으로 각본을 쓰는만큼 글이 매우 유려하다. 극영화뿐 아니라 고레에다 감독의 뿌리가 되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작품까지 총 25편을 하나 하나 언급하고 있다. 영화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세상에 대한 그의 시선을 드러내는데 무척 솔직하고 따뜻한 내면을 가진 감독임을 알게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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