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아한 거짓말 ㅣ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늘 12월이 되면 하는말이 있다. 어느새 벌써 이렇게 일년이 지났는지 참 다사다난한 한해였어....개인적으로 다사다난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라는 그야말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대내적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각종 정치 이슈에 대외적으로 북한 리스크 더하기 꼴통 트럼프까지 참 복잡다단했다. 내년에는 좀 조용히 지나갔으면 싶지만 그렇게 될리 없는 형국이다. 일단 나라도 내 일을 잘해보자는 생각이다.
올초 독서권수의 목표가 300권이었다. 원대한 목표는 365권인데 그전에 거쳐가는 단계로 설정했는데 한달 남은 싯점에서 달성했으니 살짝 뿌듯하기는 하다. 물론 책을 몇 권 읽었느냐가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 잘 알고 있다. 다만 짧은 인생 접해볼 책이 많기에 이것 저것 읽어보다는 생각일 따름이다. 때가 되면 정독에 푹 빠져볼 생각이지만 지금은 다독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3년간 1천권 정도는 읽어봐야지...
우아한 거짓말은 영화화된 소설이다. 마침 김려령 작가의 데뷔작인 완득이도 영화로 나왔고 그 다음 작품도 영화화됐으니 소설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영화판에서 간과하지 않는듯 싶다. 이 작품도 예산 많이 안 들어가는 영화로 나름 스토리있고 연출만 잘하면 괜찮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손익분기점 100만명을 넘겨서 나름 어느 정도 흥행을 했으니 김려령 작가의 티켓파워를 인증한셈이다.
완득이는 영화로 봤지만 우아한 거짓말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책을 봤으니 조만간 볼 예정이다. 소설을 읽기전 왕따에 관한 내용인줄 알았는데 왕따라기 보다는 외로운 소녀가 역시 외로운 다른 소녀의 지속적인 괴롭힘이 불러일으키는 결과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약간 억척스럽고 쿨한 엄마, 언니와 살아가는 천지는 어느날 생일선물로 엠피쓰리를 사달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그날 바로 목숨을 끊는다. 전혀 유서를 남기지 않았는줄 알았는데 5개의 메세지를 남기고 떠났다. 남은 사람들에게 과연 무슨일이 일어날까?
무거운 소재이지만 소설은 경쾌하다. 약간 가벼운 인터넷 소설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그건 소설의 밸런스를 맞추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싶다. 눈물을 짜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슴 한켠이 아련한 소설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