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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강인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물이다. 조만간에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날 확률도 꽤 높다고 생각한다.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 룸의 다른 버전 속편쯤 되는 느낌이다.
소설의 구조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인디언 혼혈의 남자는 어느날 14세 소녀를 인근 마을에서 늪지대의 오두막으로 납치한다. 오두막은 전혀 인적이 없는곳에 은폐엄폐된지라 사람들은 소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둘은 그렇게 숨어 살면서 딸을 낳게 되고 딸은 외부와의 접촉이 전혀 없는 상태로 12년간 길러? 스스로 커나간다.
우여곡절 끝에 탈출을 하게 되고 잔혹한 아버지는 교도소에 갇힌다. 다시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죽고 딸은 두 딸을 얻게 된다. 두 명의 교도관을 죽이고 탈출한 아버지는 딸의 가족을 향해 다가온다. 주인공 헬레나는 아버지로부터 가족을 구해낼 수 있을까?
제목의 마쉬는 습지대를 지칭한다. 캐나다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오대호 지방의 인적이 드문 내륙반도가 소설의 무대다. 그 늪지대에서 벌어지는 야생생활과 사이코 아버지로부터 배운 각종 기술로 그 아버지를 상대하는 딸의 대결이 무척 흥미롭다.
외부와 차단된채 모든 삶의 기술을 알려주는 아버지와 늘 속박당한채 우울한 어머니 둘만 보며 커나간 딸이 이렇게 강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언뜻 개연성 없어 보이지만 책을 읽게되면 수긍이 가는 지점이 많다. 그만큼 소설의 얼개가 매우 탄탄한 구조다.
자신과 어머니의 삶을 파괴한 아버지로부터 다시 가족을 지켜내는 주인공의 강렬함이 다가오는 책이다. 후반부로 가면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스릴감을 유지하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장르소설이다.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