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많은 스포일이 될만한 스릴러다. 책의 전반부에서 어떻게 흘러가는 스토리인지 스릴러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어 긴장감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소설의 구성은 비교적 탄탄한편이고 이야기도 비교적 재미있게 전개된다.가정 스릴러의 선구자라고 홍보를 하는데 사실 가정스릴러라는 분야가 있는줄 몰랐다. 하지만 찾아보니 그런류의 소설들이 은근히 많이 출판된걸 알게됐다. 사실 우리가 사는 삶의 대부분은 직장과 가정에서 보내고 있다는걸 생각해볼때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의 중심에 가정 즉 집을 기준으로 가족에게 발생하는 일들이 많을것 같다.마거릿 밀러는 소름의 작가인 로스 맥도널드의 부인이기도 한데, 데뷔는 남편보다 먼저했고, 미국 추리소설계에서 상당히 역량을 인정받는 분이시다. 서스펜스에 강점이 있으며 간결한 문체와 빠른 전개로 본인만의 스타일로 명성을 떨치신 분이다.엿듣는 벽은 두 친구가 멕시코로 여행을 오게 되고, 그중 한명이 호텔에서 떨어져 사망함으로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사건을 벽장에서 목격한 메이드의 진술에 따라 자살로 여겨지지만 과연 어떤일이 벌어진걸까?생존자인 에이미의 남편인 루퍼트가 현장에 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에이미는 돌연 사라진다. 에이미의 오빠는 루퍼트에게 동생의 소재를 추궁하는데 그는 상황에 모호하게 대응하며 점점 극적 긴장감이 높아진다.범행의 개연성과 엔딩부분이 살짝 아쉬운 감은 있지만 나름대로 스릴감 있는 소설이다. 특히 출판사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판본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물을 스케치해서 책에 수록한 부분은 매우 좋았다. 좋은 책들을 많이 출간해주시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