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지옥 - 세상 밖으로 쫓겨나는 노인들의 절규
<아사히 신문> 경제부 지음, 박재현 옮김 / 율리시즈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와 문구가 매우 강렬하다. 나이가 들면 서러운데 세상밖으로 쫓겨날뿐 아니라 거기에 지옥이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침 일찍 출근하다보면 집에서 역까지 걸어서 대략 20분정도 걸린다. 새벽 첫차를 타려면 대략 5시 언저리에 나올때가 있는데 매일 매일 역으로 가는 나와 반대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할머니가 있다. 그 할머니의 등 뒤에는 쇼핑카트에 각종 폐지와 박스가 그득하다.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보통 노년에 대한 공포심을 보험회사의 마케팅일뿐이라고 일축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그런 이야기도 얼핏 맞지만, 연금이 완전한 대책이 되지 않을뿐이지 노년에 대한 해결책은 특별한 방법이 없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는 부동산 임대를 운운하던데 그것도 말이 쉽지 실제로 해보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단락의 제목도 노년의 각자도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지만 현실에서도 각자도생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일본과 한국의 국민성은 상당히 다르지만 돌아가는 경제의 방향이나 점차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은 놀랍도록 닮았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는 경제적으로 훨씬 부국임을 고려해볼때 한국의 노인들은 일본의 노인보다 훨씬 비참한 현실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은 기초연금의 수령액이 비교적 높고, 후생연금, 공제연금등 각종 연금제도가 발달된 나라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50세까지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60세 넘어가며 월 100~150만원 남짓의 연금으로 살아가며 아프게 되면 그야말로 비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데이케어라는 사회적 공적제도가 있음에도 지옥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어려운데 개호제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나라는 그냥 알아서 아프다가 죽을수 밖에 없다.


30년전만 하더라도 본인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많았는데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중산층의 두께는 갈수록 얇아져간다. 4인 가족에서 애들 둘을 교육시키고 열심히 살다보면 애들 결혼시킬때 어느덧 60 언저리의 나이에 저축해 놓은 돈은 거의 없다. 구조조정을 당했기에 부어놓은 국민연금도 거의 없을뿐더러 민영 의료보험도 없기에 아프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하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나마 몸이 아프지 않으면 뭐라도 해가며 입에 풀칠이라도 할텐데 아프게 되면 그것도 여의치 않다. 노숙자로 전락하는건 순식간일수도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준비할 수 있다. 구체적이지는 않을지라도 개략적인 아웃라인을 잡아가며 준비해야 될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현실과는 다소 다른점이 있어서 쉽게 상황이 다가오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조금만 있으면 사회복지법인들이 우후죽순 생길테고 일본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와 문제점을 파악해 대한민국의 노년복지를 조금 더 건실하게 만들어야 할것이다. 아울러 적정생활비의 본인의 수령가능한 연금을 잘 계산해 비참한 노년의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최선을 다해야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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