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기르다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도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요즘 도서관에는 만화도 제법 많이 보유하고 있는걸 보고 깜놀했다. 예전 도서관에서는 만화가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도서관이 아무래도 시민들과 친해지려는 시도로 다양한 장서를 갖춰가는거 아닌가 싶다.


올해 초 운명을 달리하신 만화가인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이다. 아버지를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고 고독한 미식가도 읽어봤다. 약간 건조한듯 하지만 뭔가 따뜻하고 관조적인 시선이 느껴지는 좋은 만화가라고 생각한다. 시튼의 동물기도 추천하는 분들이 많던데 이 만화가 책꽂이에 꼽혀있는걸 보고 바로 뽑아들었다.


여태까지 반려동물을 키워본적도 없고 향후도 기를 생각이 없지만 반련동물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없다. 만화는 5편의 단편으로 엮여졌지만 크게 세 개의 줄기다. 첫번째는 기르던 개가 죽는 과정, 두번째는 새로 고양이를 기르며 벌어지는 일들, 마지막은 매우 동떨어진 내용으로 산악인이 등산을 하며 설표를 만나는 이야기다.


오랫동안 기르던 개가 15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며 일어나는 일들이 흑백의 필체로 매우 리얼하게 그려진다. 반련인들이 보게되면 자기가 길렀던 개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울컥하게 하는 감정적인 장면은 없지만 왠지 짠함을 느꼈다. 두번째 에피소드인 고양이를 들이며 벌어지는 일들은 책을 보며 미소를 짓게 한다.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즐거움이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상기 두 편의 에피소드와 다르지만 산악인이 안락한 가족과의 생황을 뒤로 하고 다시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다니구치 지로 선생은 훌륭한 만화가라고 생각된다. 다니구치 화백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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