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은 두번째다. 첫번째 만남은 마더 나이트였는데 영화와 소설을 제법 재미있게 읽었다. 스타일에 반해서 소설을 몇 권 구입해놨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그의 작품중 땡기는 갈라파고스를 책장에서 꺼냈다.


분류상으로 SF소설에 들어가지만 커트옹께서는 자기 소설이 SF로 불리는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셨다고 한다. 이유는 본인의 과학적 소양이 에스에프를 쓸만큼 되지 않기에 그냥 일반적인 소설로 봐주기를 주변사람들에게 거듭해서 말을 했다고 한다. 읽어본 결과 광의의 SF에 들어갈수도 있다는 생각인데 역시 깔끔하신 성격의 소유자인듯 싶다.


보네거트 보다 보니것이라는 발음이 정확한듯 싶지만 익숙한 보네거트로 불러본다. 마크 트웨인과 블랙유머를 잘 다루는 현대 미국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었으며 국내외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독일군의 포로가 됐다가 드레스덴 폭격의 끔찍한 경험을 겪은 뒤, 전쟁 경험을 표현, 집단적 학살의 잔인함을 소설에서 적극적으로 다뤘다.


갈라파고스는 1985년 작품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진화에 관한 담론이 주요한 주제다. 다윈의 진화론이 계기가 된 갈라파고스 제도에 투어를 오게된 몇몇의 사람들이 섬에 좌초되고, 그 사이에 인류는 절멸을 맞게된다. 좌초된 사람들은 생존을 하기위해 환경에 적응을 하게되며 인류는 백만년뒤에 상어를 피해다니는 어류 비슷한 종으로 진화된다는 이야기다.


조금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백만년 뒤에 무슨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과연 지독한 풍자와 유머의 대가답게 소설 중간중간에 상당히 재미있는 장치아 묘사의 재치가 번득인다. 일단 재미있게 잘 읽히는 작품이다. 인류의 어리석음과 아집 그리고 디스토피아 시대 인류의 절멸이 어떤식으로 펼쳐질까에 대한 설득력있는 이야기들이 다가온다. 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카렐 차파크의 도룡뇽과의 전쟁이 떠올랐는데 그 작품도 추천한다. 아제 보네거트옹의 다음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제 5 도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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