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서 깊이로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새로 나온 책들을 살펴본다. 꼭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요즘 트렌드가 어떤건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슨일에 관심이 있을까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이 책도 신간 코너를 들러서 살펴보던중 발견해서 구입을 하고 이제야 읽어보게 됐다.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점차 행복해지기보다 뭔가에 더 쫓기게 되고 불안하고 답답한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모든 문명기기에서 벗어나 사찰에 들어가 스님 같은 삶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도 종종 볼 수 있다. 아마 가면 갈수록 그런 트렌드가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데이비드 리스먼이 언급했던 군중속의 고독이란말이 스마트폰의 확대에 딱 들어맞는 상황인데 지하철을 보면 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혼자 다른 군중들과 접속하는 모습을 이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끊임없이 타인에게 접속하지만 고독한 현대인들은 과연 행복한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철학자가 쓴 책이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먼저 서문에서 상기 언급된 사항들을 거론하고 본론에서는 이런 현상들이 요즘 발생한게 아니고 과거부터 있어왔음을 기술한다. 플라톤의 대화법,  금속활자를 통해 대량의 책을 생산함으로써 내적 공간에 접속하는 도구를 만든 구텐베르크, 처음들어봤지만 일종의 메모장과 같은 테이블이라는 도구를 활용한 셰익스피어, 월든에서 군중들로부터의 피난처로 삼는 법을 알려준 소로 등 총 일곱명의 역사적 인물들로부터 분주한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깊이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의 세상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지만 가끔은 아날로그적인 삶으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끼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일독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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