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책방 초기 방송에 소개됐던 작품이다. 황정은 작가와 같이 방송을 했는데 야만적인 앨리스씨와 파씨의 입문이라는 두 작품을 다뤘다. 야만적인 앨리스씨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고 단편모음집인 이 소설집은 시간이 좀 흘러서 읽게됐다.두 권을 읽고 방송을 뒤늦게 들었는데 황정은 작가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목소리도 분위기 있고 이야기 자체를 상당히 꾸밈없이 잘하시더라는...듣다보니 한때 팟캐스트도 진행한 경험이 있다는걸 알고 어쩐지라고 생각했다.방송에도 살짝 언급됐는데 작가의 작명법이 상당히 독특하다. 제목인 파씨의 입문에서 파씨는 사람의 이름이다.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이름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설집은 야행(夜行), 대니 드비토, 낙하하다, 옹기전(甕器傳), 묘씨생(猫氏生), 양산 펴기, 디디의 우산, 뼈 도둑, 파씨의 입문 총 9편의 작품으로 이뤄져있다.개인적으로는 대니 드비토와 묘씨생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문단과 독자들 사이에 상당히 독특한 작품으로 황정은 작가풍의 소설로 인정을 받은만큼 매우 개성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우울한 사회현실을 그녀만의 시선으로 리드미컬하게 소설을 쓴다. 장편보다는 단편에 최적화된 작가라고 생각되는데 읽어본 작품들이 비교적 짧은 소설들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장편소설을 긴 호흡으로 쓴다면 어떤 소설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다. 찾아보니 최근작도 상당히 괜찮은 수작이라고 입소문이 났던데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