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위대한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파블로 네루다를 모티브로한 소설이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원작으로 잘 알려지기도 했는데 사실 영화도 영화지만 루이스 바칼로프의 OST도 상당히 인상적인 선율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사실 시를 그닥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에 네루다도 이름만 들었지, 그의 시를 읽어본적은 없었다. 이번 독서를 통해 그의 시와 인생을 조금이나마 접해본 일거양득의 소득을 올린셈이기도 하다. 네루다가 대통령 후보로 아옌데와 경쟁을 하다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프랑스 대사로 갔던 역사적인 사실을 처음 알게됐다. 아옌데의 비극적인 운명도 소설에 간접적으로 언급된다.칠레의 한적한 어촌에 거주하며 작품생활을 이어가는 네루다에게 많은 우편물이 도착한다. 네루다 전문 우편배달부가 있을 정도였는데 그만두게됨에 따라 새로운 우편배달부를 구하고, 근처 동네에 사는 마리오라는 갓 소년의 티를 벗어난 청년이 채용된다. 이후 시인과 청년의 시를 매개체로 하는 훈훈한 우정이 쌓여간다.동네 선술집에서 만난 아가씨에 대한 사랑을 시인의 도움으로 성취하고 마리오는 시를 쓰기도 하는데, 작품은 무척 해학적으로 그려진지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마리오의 개인적인 삶과 칠레를 뒤흔든 군사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혼돈, 그리고 로맨틱한 사랑과 1973년 네루다와 아옌데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비극속에 이야기를 탄생시킨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영화도 본것 같은데 겸사겸사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