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 - 선조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박시백 화백의 시리즈중 가장 책의 두께가 두껍다. 그만큼 선조시절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는 얘기인데, 조선시대 최고의 비극중 하나인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많은 백성들을 전쟁의 도탄에 빠지게 한 비극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조선왕조 임금들중 인기순위를 조사해보면 단연코 최하위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찌질한 임금중 하나인 선조에 대해 박시백 화백은 예상보다 강한 혹평을 가하고 있지 않다. 전반부 율곡 이이를 기용해 탕평정책을 쓰는 모습에서는 오히려 영민한 모습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임금으로 간택될 중종의 서자였던 덕흥군의 셋째 아들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등극이었다. 더군다나 친부인 덕흥군은 제11대 왕 중종의 일곱째 아들로, 중종의 후궁인 창빈안씨의 소생이었을 정도다.


아무튼 그렇게 기반 없이 왕위에 올라 동서분당의 당쟁이 시작되고, 아울러 일본 내부의 상황에 따라 풍신수길의 강력한 침공까지 받았으니 그야말로 임금 재위시절 다양한 고난을 경험했던 왕이 아니었을까?


끊임없는 신하들의 다툼과 정여립의 반역사건등을 나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었지만, 임진왜란때 그가 보여준 무책임은 후세이 길이 길이 찌질한 임금으로 기록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도성과 백성을 나몰라라 팽개치고, 아들인 광해군에게 조정을 나눠 분조를 하고 피해있는 모습, 더욱 나가 조선을 구한 이순신에 대한 그의 가혹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처사는 그 어떤 말로 변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후반부는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에 대한 헌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순신 장군은 10권의 표지에 커다랗게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기도 하다. 알면 알수록 훌륭한 위인이 아닐까 싶다. 조선왕조 시절 가장 드라마틱했던 선조 재위시절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10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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