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에서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작자불명이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자기 이름으로 출간했다면 아마 제 명에 살지 못하고 화형을 당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사형은 면치 못했을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책을 내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찾아보니 대략 10년전 좋아했던 출판사인 생각의 나무에서 나왔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아르테에서 다시 재출간한걸로 보인다. 생각의 나무 폐업은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일이다. 아무튼 그 당시에도 꽤나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인데 기독교 그중 가장 비타협적인 개신교인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교인들이 읽는다면 얼마나 불편한 마음이 들었을까 생각해봤다.대놓고 예수를 사기꾼으로 몰아붙이는데 할 말이 없지 않았을까? 사실 나도 잘봐서 거대한 종파를 이룬 종교지도자?쯤으로 여기지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는 자체가 코미디 아닌가 싶다.세 명의 사기꾼은 모세, 예수, 마호메트를 지목했지만 로마시대의 누마 폼필리우스와 그외 다른 사기꾼들도 등장한다. 모세는 유대교, 예수는 기독교, 마호메트는 회교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이 세 사람은 사실 같은 신을 가지고 갈라져 나온 사람들이다. 야훼나 하느님이나 알라나 모두 같은 신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교리를 펼친 유일신교에 다름 아니다.점점 과격해지며 단순해지는 일면도 보이는데 유대교에서 기독교, 회교로 갈수록 점점 자기만의 논리를 내세워야 되고 아울러 과거의 종교를 부정하려다 보니 혁명적인 사상을 가장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책이 출간한 시기가 1700년대임을 감안할때 말로 하기 힘든 신성모독과 엄청나게 전복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 이책은 그 당시 여러 형태의 수사본만 유통된걸로 알려진다. 스웨덴의 군주 크리스티나 여왕이 이 문헌을 구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으나 구하지 못했다는 일화가 책의 서문에 적혀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모세, 예수, 마호메트 이 세 사람은 사기꾼으로 이들 종교에 대해 일반인들의 억압에 기여하는 허상임을 논리정연하게 주장하고 있다. 성서의 내용과 역사적 사실을 동원한 치밀한 논리를 내세우는데 반박하기 어려울 정도로 설득력이 가는 저술이다. 아무튼 1700년대에 이런 놀라운 인문학적 자료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