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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영원의 아이 - 전2권 ㅣ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올해는 일명 바캉스 계획이 없어서 홀로 즐기기로 했다. 영화도 보고 책도 좀 보고 도서관도 돌아다니고 그랬다. 어떤 소설을 메인 소설로 읽어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물만두의 추리책방에서 리뷰를 보고 강한 끌림을 받았는데 책을 주문하면서 살짝 검색해보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길래 바로 주문했다.
상,하 2권 셋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권당 페이지수가 800페이지에 이를만큼 압도적인 두께라서 살짝 질리는 감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잡게 되면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마성과 같은 흡입력에 이끌리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참 가슴 아픈 소설을 읽었다는 상념에 빠지게 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발간됐던 판본이 절판되고 입소문을 탄 후 많은 독자들이 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 판본은 1999년 발행된 단행본을 번역 저본으로 삼아 2004년 발행된 문고본을 참고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키, 쇼이치로, 료헤이 세 명의 아이를 중심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이들은 정신병원에서 만나 큰 사건을 겪고 난후 17년만에 만나게 된다.그들의 재결합은 서로 간직하고 있던 진실의 문을 열게 되고, 과거의 사슬에 묶인 채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소년 소녀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담은 이 책은 출간 당시 일본문학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아동 학대‘와 가족 붕괴를 틀로 하지만 단순하게 가정사를 넘어서 그런 일부분들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각 개인의 삶을 파고든지에 대해 밀도있게 다룬다. 자신과 얽혀 있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끼치고 받는지, 그로 인하여 이 세계가 어떻게 성립되는지를 보여 준다.
말이 필요없는 소설이다. 덴도 아라타라는 작가가 뇌리 속 깊이 각인될만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