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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성 ㅣ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웬만한 엽기 하드고어 소설보다 더 강렬함을 줄 수 있다. 물론 소설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엽기적이고 충격적이 소재를 다뤘다. 더군다나 소설이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니 과연 이런일이 있을까 싶다는 생각도 든다.
2002년에 사건이 밝혀져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형식의 소설이다.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 편집되며 점차 한 가지로 집약되는 서술방식인데 상당히 몰입감 있게 씌여졌다.
다만,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을수도 있다. 이 경우 책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가 아니고 그 다음을 읽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을 가져다 준다. 지금보다 더 끔찍한건 보기 싫은데...하지만 봤으니 봐야겠다. 뭐 이런 기분이다. 이런 느낌을 갖게 하는 소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소설이 연재소설 형태로 잡지에 게재됐다고 하니 당시 반향이 상당했을것 같다. 연재소설의 특성상 계속 보게 만들어야 되는 특성도 있는지라 작가가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 집필하지 않았을까 싶다.
줄거리를 잠깐 살펴보자면, 경찰에 보호를 요청해온 상처투성이 소녀 마야. 그녀는 1년 넘게 선코트마치다라는 맨션에 감금되어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곳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듯한 역겨운 냄새와 함께 역시 학대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아쓰코를 마주한다. 그녀는 자신과 요시오가 마야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시인하지만, 맨션 욕실에서는 엄청난 양의 루미놀 반응과 무려 다섯 사람 분의 DNA가 검출된다.
점차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며 그들이 서로 연관있는 사람이라는게 밝혀지는데.....페이지를 넘기면서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수도 없이 나왔지만 삶이라는걸 완벽히 이해할 수 있다면 종교 같은게 왜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좌우지간 충격적인 소설이다. 무더운 여름을 쇼크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악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