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의 정치학 - 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는가?
조기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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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광고를 듣다가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읽게 됐다. 저자인 조기숙 교수는 노무현 정부때 홍보수석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온 국민과 언론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조리돌릴때였으니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주변 동료들과 몇 번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왜 싫으냐고 물어봤더니...싸가지가 없어서 싫다고 하길래, 어떤게 싸가지 없냐고 물어봤더니....그냥 싸가지가 없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싸가지 없는 언론들의 행태에 모든 국민들이 휘둘렸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가슴이 답답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렇게 까지 생각들이 없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당시 조중동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겨레와 경향신문 같은 소위 말하는 진보언론들도 앞다투어 노무현을 공격했는데 얼마 전 노대통령의 영화를 보면서 살짝 눈물이 나기도 했다. 당시 영화에 조기숙 교수가 출연해 회고를 하다가 울먹인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조기숙 교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또박 또박 자기말 잘하는 이미지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강준만의 책에 언급된 싸가지 없는 진보의 캐릭터라고 할까? 물론 강준만의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그건 소위 말하는 노빠들을 졸라 까대는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나 이대 나온 여자의 이대교수였으니 여기저기서 많은 까댐을 당하기도 했을듯 싶다.


하여간 저자가 정동영(책에서 사람 좋은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매우 싫어하는 정치인이다)을 만나 정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친노로 자리잡게 되며 있었던 다양한 정치적인 사건들에 대해 소회와 향후 대한민국의 정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으로 많은 의견을 쏟아낸 책이다.


솔직히 책을 읽고 나서 깜놀했다. 이렇게 논리와 뛰어난 정치적인 감각을 가진 사람이었던가 싶었다. 호남홀대론을 통한 국민의당의 더러운 자기 밥그릇 지키기를 비판하는 부분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들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아 다른 대안 정당으로 민주당을 견제해야지만 저 수구꼴통인 한국당이 소멸된다는 그녀의 혜안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감정적인 부분이 중간 중간 섞여있어 살짝 불편 내지 객관성에 조금 갸우뚱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뛰어난 정치이야기가 담긴 평론서라고 생각된다. 정치가 바로 서야지 나라가 바로 선다. 문재인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단, 조기숙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닥 친한 입장은 아닌듯 싶다. 그래서 더 다가오더라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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