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그녀를 잃었다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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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주노 디아스는 도미니카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자란 사람이다. 도미니카는 아마 히스패닉의 범주안에 들어가겠지? 첫번째 장편소설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작가이다.


이 소설은 그의 3번째 작품으로 작가의 자전적 모델로 보이는 유니오르와 그의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옴니버스식의 단편소설로 엮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큰 범주안에서 이어지는 그런 연작소설들로 작가의 재기발랄한 문체와 무척 야하기도 하면서 거친 표현의 묘사등이 뒤섞인 매력적인 소설집이다.


도미니카는 미국과 매우 밀접하게 엮인 나라로, 미국으로 이민갈 경우 신분상승이 이뤄지는듯 한데 이민온 사람들과 도미니카에 남은 사람들간의 관계들도 중간 중간에 녹아들어가 있어서 작가의 자전적인 모습이 강하게 투영된다.


동네 양아치이면서 늘 여자가 따르는 형 라파와 늘 여자를 동경하고 어찌보면 많은 여자들과 사귀지만 헤어지게 되는 동생 유니오르 둘의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형은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살아가지만 젊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리고 무너져가는 삶의 순간에도 인간 본연의 위엄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 형제들 뒤에 늘 지켜보고 기도하는 어머니도 중요한 조연이다.


유니오르도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 없는 난봉꾼 스타일의 잡놈이지만 왠지 이해가 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아마 자기 이야기가 섞여들어갔으니 만큼 뭔가 변명하는 구실을 찾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총 9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고 몇 몇 단편은 단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책으로 뽑힐만큼 미국작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주목받는 작가로 보인다.


약간 거친듯 하면서 힙합을 부르는 느낌의 스웨그가 녹아있는 그런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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