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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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중적으로 읽어보려고 했던 작가가 나스메 소세키다. 일본에서 근대문학의 아버지쯤으로 추앙받는 사람인데 아마 지폐에도 그의 초상이 올라갔을 정도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다. 소세키의 마음이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구입후 읽으려고 했지만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결정적으로 땡기게 해준 계기는 알라딘의 사은품이었다 ㅋ. 현암사에서 소세키 전집의 하드카버본 출시를 기념해 사기로 만든 사케병과 을 주는 행사를 했는데 확 땡겼다. 그래서 몇 권 질러줬고 그중 도련님은 먼저 읽었고 이번에 풀베개를 봤다. 마음과 고양이는 아직 대기중이다.


풀베개는 도련님과 매우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다. 도련님은 약간 유머스럽기도 하고 현실에 대한 풍자와 서사가 주요 골자라면 풀베개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일종의 현학적인 기운도 느껴졌다.


마침 도련님의 다음 작품으로 이 소설이 나왔고, 평생 그가 문제로 삼았던 동서 비교문명론 및 삶과 예술의 문제에 대한 사고가 집약된 일종의 예술가적인 견지에서 저술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품의 화자는 그림을 그리는 화공이지만 실제 모델은 본인 소세키라는걸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전적인 내용이 녹아들어가 있다. 작품을 위해 외진 온천장을 찾고, 거기에 낙향에 있는 여인과 그 가족 및 주변인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섬세하게 다뤘다.


도련님과 전혀 다른 탐미적인 문장과 에로시티즘, 디테일한 묘사등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미시마 유키오의 탐미주의적인 성향도 거슬러 올라가보면 시작점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다. 아무튼 매우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왜 나스메 소세키인가를 알 수 있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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