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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코맥 맥카시옹의 작품은 두번째 만남이다. 첫번째는 물론 로드였다. 두 작품 모두 영화와 소설을 동시에 즐겼고, 또한 영화와 소설 모두 평균 이상의 수작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두 작품을 동시에 관통하는 정서는 역시나 황량함과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들을 얻고 어느 날 밤, 침대에서 잠든 아들을 바라보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갔던 작품이 로드라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집필기간이 얼마였는지 몰라도 제법 손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좀더 관념적이고 완성도가 더 높은 작품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로드로 2007년도에 풀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의 국경 3부작중 한편이다. 매카시는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하며 ‘서부의 세익스피어‘라는 별칭에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 헤밍웨이의 정신을 계승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필립 로스와 비교될 수 있는 소설가이기도 하지만 그와는 조금 차별된 지점에서 작품을 펼쳐내고 있고, 무엇보다 어둡고 건조하지만 디스토피적인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기도 한다.
소설의 장르를 굳이 말하자면 일종의 스릴러라고 볼 수 있는데, 소설 첫머리부터 피비린내 나는 살인이 벌어지고 마지막까지 살인 행각이 이어지며 어두운 분위기로 점철되지만 일반적인 스릴러에서 볼 수 없는 긴장감이 전편에 배여있다. 그것은 서술과 설명이 배제된 묘사 일변도의 장면과 건조한 플롯의 전개에서 비롯되는듯 싶다.
독특한 스릴러이고 약간 철학적인 면이 전편에 흐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